[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AI 시장에서 상당한 약진을 이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 사용량에서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경쟁사들을 앞지르고 있다고 중국 참고소식보가 외신을 인용해 2일 전했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오픈라우터(OpenRouter)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딥시크와 미니맥스 등 중국 기업들의 AI 대형 모델의 토큰 사용량이 미국 업체들을 추월했다.
토큰은 대형 언어 모델(LLM)이 텍스트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다.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AI 대형 모델은 이 질문을 개별 단어(토큰)로 쪼갠 후 토큰을 시스템에 투입해 답을 구한다. 답은 토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토큰을 언어로 변환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토큰 단위로 연산이 이루어지는 만큼 AI 업체들은 입력 토큰과 출력 토큰의 합계를 기준으로 사용자에게 비용을 청구한다. 중국 업체들의 토큰 수가 미국 업체들의 토큰 수를 추월했다는 것은 사용자들이 중국 업체들을 더욱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인들만 중국의 AI 대형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중국 AI 사용이 널리 보급된 상태이며, 미국과 유럽의 이용자들도 중국 AI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이용자들이 중국 AI 대형 모델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성비다. 상당한 성능을 내면서 이용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중국 AI 대형 모델의 최대 강점이다.
미니맥스, 문샷AI 등 중국 업체들은 100만 토큰당 2~3달러의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 모델은 100만 토큰에 약 15달러를 과금한다. 중국의 AI 모델이 미국 대비 80%가량 저렴한 셈이다.
홍콩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기존에는 미국의 AI 대형 모델에 전적으로 의존했지만 지금은 중국 AI 모델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전체 작업의 80%를 중국 AI 모델을 활용하고, 나머지 일부 복잡한 작업을 할 때만 클로드를 사용한다. 이 개발자는 과거 하루에 약 900달러를 지출했지만, 중국 AI를 겸용하면서 비용은 50달러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중국 AI 대형 모델이 이같은 가성비를 갖추게 된 이유는 저렴한 전력비용과 효율적인 모델 구조 등 두 가지가 꼽힌다.
석유가 부족한 중국은 일찍이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때문에 중국의 에너지 사용 구조는 분산되어 있으며, 전력망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전기료가 저렴하다. 낮은 전기료는 데이터센터 운영 원가를 낮게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응해 소프트웨어 혁신에 힘을 기울여 왔다. 낮은 사양의 반도체로 고사양의 연산 효율을 내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선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왔으며,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혼합 전문가(MoE) 아키텍처 등 고효율의 시스템 도구들이 개발되고 있다.
매체는 "중국 AI 산업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저변이 확대되면 향후 중국의 AI 산업이 더욱 발전하도록 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