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도 방향성 혼조…구조적 이탈 '제한적'
"분기 말 리밸런싱 영향…외국인 매도 조정 마무리되면 환율 상승 압력 완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환율 상승을 더욱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자금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며 외국인이 리밸런싱에 나섰다는 주장이 함께 제기된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27일 1439.7원에서 3월 3일 1466.1원으로 급등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3월 중순 1500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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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3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5조1585억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3월 19일부터 31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루 1조원 이상의 순매도가 이어지며 수급 부담을 키웠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순매도가 심리적이나 수급적으로 달러/원 환율에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여기에 이번 4월에는 기업들의 배당정책 강화로 외국인들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달러 수급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자금 흐름을 단순한 '한국 이탈'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외국인은 해당 기간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순매수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외국인은 상장채권을 7조4320억원 순투자했고, 채권 보유 규모도 337조원으로 늘며 4개월 연속 순투자를 기록했다. 이들은 3월 19~31일에도 장외 국채를 3조4629억원 순매수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방향성은 뚜렷한 이탈로 나타나지 않았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지난달 19일(-1조6807억원)과 23일(-2조2391억원) 등 일부 구간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보였지만, 이후에는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갔다.
이를 고려하면 주식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채권 등으로 이동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리밸런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국채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대만달러, 엔화 대비 더 빠르게 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환율 수준은 다소 오버슈팅 구간으로 판단되고, 외국인 자금 이탈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던 만큼 분기 말 리밸런싱 영향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외국인 매도 조정이 마무리되면 환율 상승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