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주말 이란 전쟁 참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가 30일 오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8시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2.28%(2.40달러) 오른 배럴당 107.71달러에 거래 중이다. 브렌트유는 앞서 오전 7시 5분경 한때 115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한 상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전장보다 2.52%(2.51달러) 상승한 102.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 급등의 도화선은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의 전격적인 참전 선언이다. 이들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한 달 만인 지난 28일(현지시간) 본격적인 개입을 공식화했다. 이스라엘 측은 예멘에서 자국 영토로 발사된 미사일을 확인해 방공시스템으로 격격추했다고 밝혔으며, 후티 반군은 즉각 자신들의 소행임을 시인했다. 후티 측은 "목표가 달성되고 저항 전선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후티 반군이 지난 주말 두 차례 공습에 이어, 홍해 남단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시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기반시설 타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내 주요 시설을 겨냥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명분이지만, 실질적인 위협인 해상 물류 차단으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잇는 남쪽 관문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 이상이 통과하는 핵심 길목이다. 특히 걸프 지역의 원유가 유럽으로 향하는 주 항로인 만큼, 이미 전쟁으로 마비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이곳마저 차단될 경우 세계 경제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소머스 미국석유협회(API) 회장은 2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시급하다며, 제2의 해상 전선이 형성될 경우 세계 경제가 더 광범위한 위기로 치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전 세계를 심각한 에너지 위기 직전으로 몰아넣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