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자애가...' 분위기에
'여성 활약상' 부각 나선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김정은의 특수전 부대 훈련 장면 참관을 전하면서 여군 특전 요원이 가상의 적으로 설정된 남성 군인을 격퇴하는 영상을 공개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29일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 총참모부 작전국 직속 특수작전 훈련 기지를 찾아 각 구분대(대대 또는 그 이하 규모의 부대)의 훈련을 지켜본 소식을 보도했다.

신문은 "우수한 특수전 구분대 전투원들의 위력 시위 모범출연이 있었다"며 김정은이 "현대 전쟁의 추이에 맞게 엄격히 준비돼야 한다"며 전쟁준비와 전투력 제고를 강조한 것으로 전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만만한 자신심에 넘쳐있는 여성 특전대원들의 훈련 모습도 기쁨 속에 보아주면서 따뜻이 고무·격려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정은이 공군부대를 방문해 여성 조종사를 격려하는 등의 모습을 공개한 적 있는데, 특수전 담당 여군의 모습이나 이들이 남군을 제압하는 장면을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북한 공군에서 근무한 류성현 씨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태권도 시범 등에서 남녀 대결은 있었지만 군 훈련에는 본적이 없다"며 "북한의 남녀차별이나 여성을 하대하는 분위기로 볼 때 남성들 입에서 '눈 돌아간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보기 힘든 모습"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김주애로의 후계구도를 겨냥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들어 13살 난 딸을 4대 세습 후계자로 띄우는 듯한 정황이 잇달아 드러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어린 여자애를 어떻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볼멘소리가 나오자 김정은과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전략가들이 '여성 후계자' 이미지 구축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12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과거 김주애는 후계자 수업 중이라고 표현을 해왔는데 이제는 '내정단계'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딸에게 권력을 넘겨주려는 김정은으로서는 여성 지도자에 대한 주민의 반감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상당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를 극복할 분위기 조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