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순 노동당 대회에서 직책 부여할까
"상징적 조치 취할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국가정보원이 12일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딸 주애(13)를 놓고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된다"고 밝혀 김 씨 일가 4대세습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지난 건군절 행사(2.8)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1.1) 등에서 김주애의 존재감 부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도 포착된다"며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또 "이번 북한의 제9차 노동당 대회 부대 행사 시 김주애의 참여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북 정보당국이 김정은 후계와 관련해 '내정 단계'로 판단한 것은 북한이 딸 주애로 4대세습을 강행하는 징후를 다양한 휴민트(humint·인적 정보망) 경로를 통해 포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2022년 말 당시 9세이던 딸 주애를 처음 동반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후 공식행사 귀빈석에 앉히고 군 간부들이 주애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등의 모습이 드러나 후계자로 떠오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국정원의 보고는 2024년 7월 "김주애가 후계수업을 받고 있다"고 밝힌데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이는 김주애가 새해들어 후계자로서의 행보를 드러내는 공개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는 지난달 1일 김일성·김정은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처음 참배하면서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 사이에 자리했다.
특히 버건디 컬러의 투피스 정장을 입은 주애를 중심으로 같은 색의 넥타이를 맨 김정은과 동일한 컬러의 스카프를 맨 리설주가 등장해 주애를 부각시키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정황 등을 종합 판단해 국정원이 '후계 내정'을 보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32세이던 1974년 2월 노동당 제 5기 8차 전원회의를 통해 후계자에 내정된 뒤 1980년 6차 당 대회에서 공식화 됐다.
물론 김주애의 경우 아직 13살에 불과해 노동당의 직책을 부여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달 하순으로 잡힌 당 9차대회에서 후계자의 지위에 부응하는 자리를 주거나 상징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적극 공개하지 않더라도 내부적으로 핵심 간부 등에게 알린 뒤 주민 사상교양 등을 벌여나갈 것이란 얘기다.
국정원이 당 대회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김정은이 이처럼 어린 딸을 내세워 후계구도를 서두르는 배경은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건강상의 문제나 자신이 급작스레 후계자로 결정돼 겪었던 혼란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