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6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압박에도 이란이 흔들림없는 항전 태세를 보이고 휴전안에 대해서도 타협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는 모습이었다.
에너지 수급에 취약한 유럽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갈수록 세를 얻는 양상이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6.65포인트(1.13%) 내린 580.84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44.11포인트(1.50%) 떨어진 2만2612.97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4.67포인트(1.33%) 하락한 9972.17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7.24포인트(0.98%) 후퇴한 7769.31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11.45포인트(0.71%) 물러난 4만3701.84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07.00포인트(1.21%) 내린 1만6962.90에 마감했다.

이란은 미국이 내놓은 15개항 휴전안을 검토한 결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미국 제안을 상세히 검토했다"며 "내용이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안은 성공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익만 대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이란이 합의를 거부할 경우 "최악의 악몽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그들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분쟁의 조기 종료 기대는 시기상조로 드러났다"며 "투자자들은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에너지 공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즉시 회복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템플턴 글로벌 주식 그룹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크레이그 캐머런은 "투자자들은 이번 분쟁의 지속 기간과 이를 종식시킬 수 있는 궁극적인 해법을 가늠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도 "추가적인 긴장 고조 가능성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주요 우려"라고 했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계속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시각 오후 6시15분 현재 배럴당 108.51 달러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6.15% 오른 수준이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금리 인상 전망은 더욱 힘을 얻었다.
요아힘 나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4월 금리 인상이 가능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전날 "물가를 2% 목표로 유지하기 위해 어떤 회의에서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매니저는 "금리 상승은 확실히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몇 주간의 투자 결정에도 이러한 요소가 반영됐다"고 했다.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8.4% 하락했다. 조정 국면(고점 대비 10% 하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주요 섹터 중에서는 광산과 방산 업종이 각각 3.2%, 2.95% 떨어져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경기 민감 업종인 산업주와 은행주도 각각 2%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스웨덴 광산업체 볼리덴(Boliden)이 가르펜베리 광산에서의 비정상적인 지진 활동으로 핵심 분기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20% 폭락했다.
스웨덴 의류업체 H&M은 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며 2.2% 하락했다,
영국 의류업체 넥스트는 연간 이익 전망을 소폭 상향하면서 4.2% 상승했고, 폴란드 패션업체 LPP는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12.7% 급등했다.
유가 상승으로 항공주도 압박을 받아 루프트한자는 1%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