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 측 "언론 독립 침해" 반발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조폭연루설'을 보도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프로그램팀에 공개적으로 추후보도를 요청한 것에 SBS 노조가 반발하자 "권리에는 의무가,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진실과 정의는 민주주의의 숨구멍이라 헌법은 특권설정은 금하면서도 정론직필을 전제로 언론을 특별히 보호한다. 그렇다고 언론의 자유가 언론의 특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론직필의 책임을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유포한다면 그 악영향에 비춰 언론은 일반인보다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이 타당하다"며 "자유와 권리만큼 책임과 의무를 지는 것이 특권설정을 금지하는 헌법에도 부합하고, 일반적 상식에 비추어 공정 타당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책임없는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다 결국 자신의 자유와 권리마저 해치게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일 그알을 직접 거론하면서 "사과받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에 "이재명 조폭연루설을 만든 '그알'은 과연 순순히 추후보도할지, 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보도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추후보도는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따라 범죄혐의가 있다는 보도 또는 공표된 자가 무죄 판결 등을 받았을 때 언론사에 사실 관련 추후보도 게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한 권리다.

이 대통령이 '그알'을 저격한 것은 '그알'이 2018년 7월21일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이라는 제목으로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와 연루 의혹이 있다는 주장을 방송에 담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그알 PD의 기적의 논리, 김상중씨의 리얼 연기 덕분에 졸지에 살인 조폭으로까지 몰렸다"며 "이 방송은 나를 제거하기 위해 동원된 물리적 테러, 검찰을 통한 사법 리스크 조작, 언론을 통한 이미지 훼손 작전 중의 하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알로 전보돼 만든 첫 작품이 이 방송이고 얼마 후 이 그알을 떠났다고 하는 담당 PD는 여전히 나를 조폭 연루자로 생각하고 있을지, 이 방송 후 후속 프로그램 만든다며 전 국민 상대로 몇 달간 방송을 동원해 제보받고 대규모 취재진이 성남 바닥을 샅샅이 훑었는데 과연 제보된 단서 비슷한 것이 단 한 개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티끌만 한 건덕지라도 있었으면 후속보도를 안 했을 리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조작 폭로한 국민의힘이나 그알 같은 조작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며 "저도 과욕이겠지만, 미안하다는 진솔한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알'팀 외에도 지난 19일 청와대의 입장 발표 형식을 빌려 장영하 변호사가 제기한 '이재명 조폭연루설'과 '20억 원 수수설'을 보도한 언론 전체에 추후보도를 요청했다.
추후보도 요구의 근거는 장 변호사가 주장한 이 대통령의 조폭연루설과 20억 원 수수설이 대법원으로부터 허위사실 공표로 인정돼 유죄 판결을 확정받은 사실이다.
이 대통령의 공개 요구 이후 '그알' 측은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이 대통령의 사과 요구가 '언론 길들이기'이라고 반발했다.
SBS 노조는 지난 20일 밤 '권력 감시는 '테러'가 아니다. 언론 길들이기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의 필수 불가결인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이 대통령의 SNS 행보를 강력히 규탄하며, 반민주적인 언론 길들이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노조 측은 "'그알'은 장 씨의 주장을 인용 보도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3년 전,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재판 기록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들을 확인해 보도한 것"이라며 "이미 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로, 해당 방송은 이를 공론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었다. 이는 언론의 고유한 기능인 공적 인물에 대한 검증으로 장 씨의 주장과는 시기도 내용도 전혀 무관하다"고 반론을 폈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한마디 한마디에 언론 자유는 위축되고, 독립성은 위협받는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the13o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