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강화…"잉여현금 기반 구축"
폴란드 ESS 전환·애리조나 EV 병행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신사업 비중을 40% 수준으로 확대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전기차(EV)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폴란드 공장의 EV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로 전환하는 한편,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EV용 46시리즈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김동명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주주, 기관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6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김동명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은 산업의 성장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의 시기"라며 "준비된 역량과 실행력으로 흔들림 없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ESS '구조적 성장' 진입…"성장 모멘텀 소수 업체 집중"
김 사장은 ESS 시장을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전력 수요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보다 더 빠르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 모멘텀은 모든 배터리 업체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지 생산과 공급망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제한된 소수의 업체들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기존 EV 자산을 ESS로 전환해 활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북미에서는 기존 EV 자산을 ESS로 신속하게 전환 활용해 유일한 비중국 현지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업체로서 고객의 비금지외국기관(Non-PFE) 공급망 니즈를 발 빠르게 충족시키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유휴 자산을 활용해 ESS를 현지 생산함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공급망을 기반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를 지난해 90GWh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설정했다.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능력도 올해 말까지 6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단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 흐름은 유지된다고 봤다. 김 사장은 "EV 시장의 장기적인 수요 성장 흐름은 유효하다. 차세대 전기차 모델들이 2029년~2030년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시기에 EV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ESS·신사업 비중 40% 확대…로봇·UAM까지 확장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계획도 제시했다. 김 사장은 "ESS와 신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 수준에서 향후 40% 중반까지 확대해 안정적이고 균형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V 사업에서는 중저가 라인업 확대와 신규 폼팩터 도입을 추진하고,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하이브리드차(HEV) 등 전동화 수요 대응 범위를 넓힌다. ESS 사업은 북미 중심 현지 생산과 시스템 통합(SI) 기반 턴키 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 UAM, 선박 등 신사업 분야로 확장하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제품 측면에서는 각형 ESS용 리튬인산철(LFP), EV용 리튬망간리치(LMR), 원통형 하이니켈 46시리즈,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다. 전고체 배터리, 건식 전극, 소듐이온 배터리 개발도 지속 추진한다.
◆ 투자 '확대→효율' 전환…현금흐름 중심 경영
재무 전략도 변화한다. 김 사장은 "투자 방향을 규모 확대에서 효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설비투자(Capex)는 2024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도 필수적인 투자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하 자본과 생산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 중심 프로젝트의 매출화를 통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창출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달성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폴란드 EV→ESS 전환"…현지화 전략 강화
김 사장은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 생산 전략과 관련해 "의미 있는 수준으로 폴란드 공장의 EV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화 전략이 중요해 로컬에서 ESS 생산을 요청하는 업체들이 있다"며 수요 대응 차원의 전략임을 강조했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유럽 폴란드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테슬라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테슬라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왔고 EV뿐 아니라 ESS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관계를 계속 확대해 나가면서 발전적으로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 46시리즈 연내 가동…JV·차세대 기술 '정상 추진'
김 사장은 미국 애리조나 46시리즈 전용 공장은 현재 세팅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주 상황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에 따른 합작법인(JV) 우려에 대해서는 "혼다, 현대자동차와의 JV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차세대 기술과 관련해서는 "건식 전극은 2029년 양산 목표로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기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현재까지 7만 건 이상의 특허 출원과 5만5000건 이상의 등록을 보유하고 있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대해서는 "배터리를 안전하게 사용하고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각형 배터리 경쟁 변수…"특허 충돌 없을 것"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면서 삼성SDI와의 폼팩터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SDI는 최근 '인터배터리 2026'에서 각형 배터리 특허 침해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각형 전지를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정도의 특허는 갖고 있다"며 "그런 컨플릭트(충돌)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