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관세·팬데믹 이어 세 번째 충격… 금리 인하는 '조건부'
거취 질문에 "조사 끝날 때까지 머물 것"
기준금리 3.50~3.75% 동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고민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과거 관세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이은 이번 유가 급등 등 일련의 충격이 대중의 물가 상승 기대 심리를 자극할 것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18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관세 충격과 팬데믹을 경험했고 이제는 상당한 규모와 지속성을 가진 '에너지 쇼크'를 마주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련의 충격들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점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급등이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대중들 사이에 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면서도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물가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드러냈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있겠지만 우리가 바라던 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금리 전망은 전적으로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는 '조건부'*라고 강조했다. "물가 하락의 확실한 진전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도 단언했다.
연준은 현재 실업률 상승 압력과 물가 상승 압력 사이에서 극심한 딜레마에 빠져 있음을 시인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의 리스크는 하방에 있고, 물가 리스크는 상방에 있는 상황에서 두 가지 목표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금리 수준에 대해 "제약적 영역과 비제약적 영역 사이의 높은 경계선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 당분간 완만히 제한적인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파월 의장은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이 단어가 1970년대라며 현재 미국이 마주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조사와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사 기간 중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조사가 투명하고 확실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회를 떠날 의사가 전혀 없다"며 임기 종료 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 것이지에 대해서도 "기관과 국민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인준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을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연준 의장직을 지키게 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