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윤희숙 전 의원은 1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광화문 '감사의 정원'에 대해 "권위주의 행정의 산물"이라며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일 국토부는 광화문 감사의 정원 공사 중지를 명령했고, 서울시는 이에 반대하며 공사 재개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국가적 상징 공간이 국가적 갈등 공간이 돼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갈등에 오세훈 시장의 책임이 작지 않은 만큼, 경선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한국전쟁 때 22개국 청년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며 "이들을 추모하는 공간은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그곳이 꼭 광화문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용산 전쟁기념관의 추모 공간이 매우 훌륭하게 조성되어 있다"며 "유엔참전국 기념비가 있고, 모든 전사자의 이름이 회랑에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광화문은 많은 가족이 나들이를 나오고, 외국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는 좌우 진영이 번갈아 대규모 시위를 하기도 한다"며 "광화문 광장의 특징은 추모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조형물 몇 개 세워놓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가질 것이라고 믿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이자 개발도상국 수준의 낡은 행정"이라며 "세종대왕 앞에서 '받들어 총'을 하지 말라는 김민석 총리가 왕조시대에 머물러 있다면, 오 시장은 권위주의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서울시장이 국가적 상징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면, 우선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대한의 합의를 이끌어냈어야 한다"며 "오 시장은 뜬금없이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한다고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은 후, 감사의 정원을 급조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공간을 서울시장이 이렇게 자의적으로 바꿔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저는 감사의 정원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며 "대신 광화문에 국가적 상징물이 더 필요한지, 어떻게 공간을 조성할지,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개인 취향으로 광장을 뒤집어엎는 쳇바퀴 행정은 이제 국가의 격에 맞지 않는다"며 "광장을 어떻게 사용할지 시민이 결정해야, '우리가 함께 결정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그 결정이 이후에도 존중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저와 오시장의 생각이 다르다면, 어서 빨리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유권자 선택을 받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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