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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휴민트' 류승완 감독 "하고 싶은 거 다 해봤다, 후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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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류승완 감독이 신작 영화 '휴민트'를 통해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신념 사이 딜레마에 빠진 인간적인 인물을 깊이 조명한다.

류 감독은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휴민트' 개봉 인터뷰를 통해 조인성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소감과 함께, 오랜 준비 끝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과정을 밝혔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고나니 후련하다"면서 웃었다.

"연휴 때문에 인터뷰 일정이 밀리다보니, 그저께까지도 영화관 무대인사를 하다가 왔어요. 지금 느끼고 있는 체감은 오랜만에 극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 작년 설하고만 비교해도 완전히 달라진 거라 그게 일단 되게 감사하고, 장항준 감독 잘 돼서 좋아요. 그쪽 촬영 감독도 저하고 평생 같이 일하는 분이고, 유해진 선배도 저하고 같이 했고 현장에 커피차도 보내고 현장에 응원도 갔었어요. 서로 다른 영화 두 편이 나와서 관객들이 극장에 와서 잘 봤다고 해주시니 감사하죠."

영화 '휴민트'의 류승완 감독. [사진=NEW]

류 감독은 '휴민트'의 시작과 끝을 잡은 조인성의 존재감이 주축 캐릭터를 만든 토대가 됐음을 밝혔다. 영화 속 조과장(조인성)은 낯선 일터에서 일어나 일상적으로 업무에 나서지만, 누구와 맺는 오랜 관계와는 동떨어진 사람이다. 필연적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는 관계가 익숙한, 고독함을 지닌 사람을 주인공 설정이 '휴민트'의 컨셉트가 됐다.

"처음과 끝에 자기의 집이 아닌 곳에서 깨어나고 잠드는 사람. 그리고 관계를 되게 촘촘히 맺고 있고 2중 3중의 관계를 통해 정보활동을 하지만 결국 혼자 있는 사람. 키워드라고 한다면 이별, 헤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게 중요했어요. 액션 영화였기는 하지만 그 액션에 도달할 때의 감정이 기존에 제가 다루던 식과 달랐죠. 분노 게이지를 막 올려가지고 복수를 한다거나 나쁜 놈 때려잡는 쾌감이 아니라 차분하게 잡아놓은 그 감정선 안에서 응축이 되어서 폭발하는 형태의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류 감독은 '베를린' 당시 취재를 하다가 북중러 국경 지역의 탈북인 인신매매 실태를 접하게 됐고, 오래도록 묵혔던 이야기였음을 밝혔다. 그때 느꼈던 분노와 비참함을 잊지 않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임을 곱씹으며 자연스럽게 영화의 구성이 나왔다. 소재는 한없이 불편하지만, 그 안의 인물들이 오롯이 자신의 역할을 하게끔 부단히 신경쓰기도 했다.

"왜 이 소재를 택했느냐 하면 순수하게 당시의 분노였던 것 같아요. 너무 화가 치밀어올라서. 밀수 같은 건 많아도 사람을 사고 판다는 건 있어선 안 되는 일이잖아요. 그 분노가 시발점이 됐고, 범죄를 추적해서 응징하는 사람, 큰 파도에 휩쓸려 희생자의 포지션으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 거기에 깊이 관계돼 있고 과거의 실수 때문에 현재에 속죄하고 싶은 사람의 구도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영화 '휴민트'의 류승완 감독. [사진=NEW]

'휴민트'와 함께 설 연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왕과 사는 남자'가 실화 역사를 기반으로 한 더 대중적인 이야기여서 초반 성적이 조금 아쉽단 평가도 없지 않다. 류 감독은 일부에서 나오는 불호 포인트에 수긍하며 "그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 소재를 선택하는 순간 불편할 수밖에 없어요. 숙제는 우리의 시선이 이 대상을 착취하면 안 된단 거였죠. 카메라와 대상과 거리를 세팅하는 게 조심스러웠고, 더 강조하거나 구경거리로 다루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어요. 스크린 안에서 대상에 대한 착취의 시선이 생길까 봐요. 고민이 많았죠. 취재한 대로라면 말도 안되는 거였어요. 이걸 아름답고 예쁘게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요.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 상태에 대해 딴에는 순화시킨단 표현도 좀 그래요. 일부에서 지적하는 점에 대해선 거기까진 미처 생각 못했구나. 새겨들을 만한 부분이라고 여기죠. 출발 자체가 이걸로 쫙 뽑아먹겠다는 생각이 아니었다보니.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있죠."

일각에선 극중 조 과장의 행동이 휴머니즘과 상대에 대한 호의 사이 어디쯤에 있는 것이 아닌지, 감독과 배우의 의도를 궁금해하기도 한다. 류 감독은 "삼각관계는 일절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조 과장의 캐릭터가 유별난 지점을 짚었다.

"휴머니즘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사람에 대한 도리, 염치 그런 게 중요했어요. 조 과장은 초반에 약속을 하지만, 지키지 못했잖아요. 조직 입장에선 좀 비효율적인 사람이죠. 너무 감정적으로 휘둘리고 조직의 이익보다 개인 간의 신의에 흔들리니까요. 근데 그래서 이 영화가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매력적이에요. 무엇이 더 중요한가. 세상을 구한다고 하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무슨 소용이지. 조 과장은 조인성이란 배우 자체를 떠올리면서 계속 각본을 쓰면서 발전된 인물이에요. 실제 우리는 그런 딜레마에 많이 빠지거든요. 하물며 정보요원으로 윤리적 딜레마가 얼마나 세겠어요. 흔들리는 면이 흥미로웠고, 그래서 갖게 되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고독, 어떤 관계도 길게 지속 못하는 숙명적으로 이별을 해야만 되는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예요."

영화 '휴민트'의 한 장면. [사진=NEW]

영화를 본 관객들은 류승완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휴민트'가 멜로성 강한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류승완 감독은 "연출 경력이 20년이 훨씬 넘는데 키스신을 찍어본 적이 없다"면서 의외의 반응에 놀라워했다. 그러면서도 인물의 서사에 집중하면서 액션신 한 가운데에서도 흐르는 감정적 케미스트리에 관해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정민 씨도, 저도 이런 쪽의 관심을 예상 못했어요. 물론 영화 속의 관계는 인지를 했지만 조인성 씨에게 제가 채선화와 박건이 식당 뒷골목에서 만나는 장면엔 자기가 현장에 좀 나와서 얘기 좀 하자고 할 정도로요. 좀 조마조마하면서 찍었는데 저는 20년 연출 하는 동안 키스 장면을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어요. 다른 감독한테 그거 어떻게 찍어 하고 물어보기도 해요. 어떤 장르적인 계산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어떻게 따라갈까를 하다 보니까. 중요했던 건 사람 간의 관계이고, 특별히 둘이 과거의 연인이란 설정들이 관계의 리드를 만들어 줬어요. 본격적인 멜로 감정을 그려야 했다면 부담이 심했을 것 같아요. 과거 얘기도 없이, 현재 상태에만 딱 집중해서 둘의 사연을 가지고 집중해서 가니까 관객 분들이 부담 없이 잘 봐주시는 거 아닐까 생각도 들어요."

류 감독은 오래도록 묵혀온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은 만큼 이제 홀가분하다고 말한다. 현재 생각하는 그의 차기작은 '베테랑' 세 번째 이야기다. "물론 관객 분들이 원하셔야 가능하다"고 여지를 두면서도 다시 한번 '베테랑'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미 구상이 끝낸 상태라고 했다. 

"홀가분하고 미련이 없어졌어요. 하고 싶은 거 다 해봤다. 내일 죽어도 호상이다 이런 느낌. 숙제로 남은 것들은 있죠. 생각지 못했던 어떤 반응들에 대해서는요. 최소한 고마운 게 이 영화가 저한텐 분기점이 될 것 같아요. 내 취향과 모든 것들을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말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20년이 넘게 여러 형태로 해봐서요. 다음 영화는 어쩌면 되게 다를 수도 있겠다 싶어요. 현재 생각하는 건 '베테랑3'인데요. 그것도 돼야 되는 거죠. 초벌 각본은 다른 작가가 쓰고 있었어요. 이제야 제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요. 2편이 1편의 성공에 대한 부채감 같은 걸 담은 얘기였다면 지금 만드는 건, 만약 완성이 된다면 관객들이 좋아했던 그 서도철을 다시 귀환시켜서 돌려드린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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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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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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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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