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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휴민트' 조인성 "신세경과 관계, 노리지 않아도 나오는 화학적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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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조인성이 영화 '휴민트' 속 류승완 감독의 페르소나로 설 연휴 관객들과 만난다. 두 사람은 '모가디슈' '밀수'에 이어 세 편을 연이어 함께하며 대표 콤비로 거듭났다.

조인성은 11일 '휴민트' 개봉과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명절에 만나뵙는 건 오랜만인 것 같다"면서 이날 개봉한 영화의 관객 반응을 기대했다.

"이제 시작인데, 어떻게 반응을 하실지 기다리고 있어요. 사실 제 작품을 잘 못봐요. 제 만족도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관객이 만족해야 하고, 어떻게 봐주실지 가장 궁금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자기 영화는 잘 안보인대요. 잘 나온 건지 잘 못나온 건지. 그게 좋을 때가 있기도 해요. 뭔가 도취되지 않고 빠지지 않아서요. 자칫 흥분하기 좋은데 조용히 결과를 받아 들이려고요."

영화 '휴민트'에 출연한 배우 조인성. [사진=NEW]

조인성은 '휴민트'에서 국정원 요원 조과장 역을 맡아 영화의 시작과 마지막 장면을 책임진다. 조인성의 등장 신마다 '우아하다', '런웨이 같다'는 감상이 나오는 건 그의 피지컬 덕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엔 류 감독과 오래 작업한 데서 나오는 특유의 분위기도 더해졌다.

"영화를 우아하개 봐주셨다는 뜻으로 유추되는데요. 감독님이랑은 쑥스러워서 그런 얘길 나누진 않아요. 우아하게 하자고 제가 일부러 그렇게 연기를 하지는 않았고,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전 액션을 잘 몰라요. 액션에 열망이 있는 배우도 아니고, 저처럼 키 큰 배우도, 잘 생긴 배우도 더 많죠. 달리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죠. 그냥 연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할 뿐이지 몸을 정말 잘 썼으면 춤도 잘 췄을 거예요. 감독님의 매직이 좀 있었던 게 아닐까요."

스크린에서 조인성이 그저 걷기만 해도 장면에 빠져드는 관객들이 있다는 건 확실히 그의 재능이자 장점이 발휘된 결과다. 동시에 류 감독이 의도하고 조인성도 정확히 이해하고 연기한 첫 신과 마지막 신의 수미상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 신이 임팩트가 있으셨나봐요. 시작과 끝을 매듭짓는 장면이잖아요. 조 과장은 직장인이에요. 국정원 직원이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늘 하는 행위들을 하는 거고, 캐릭터에 맞게 나열된 물품들을 하나씩 주머니에 넣고 일을 하러 가요. 아침에 피곤하지만 일어나서 약간은 찌든 느낌의 생활, 건조하게 물을 먹으면서 갈증을 해소하는 장면을 거쳐서 생활로 나아가죠. '미생'의 직장인처럼 조과장의 일상생활로 시작해서 끝나요. 마지막 장면은 끝일 수도 있지만 또 새로운 하루가 나올 수 있죠. 수미상관을 맞추면서 안내자로서, 또 직장인으로서 고달픔과 피곤함을 담으려 노력했어요."

영화 '휴민트'에 출연한 배우 조인성. [사진=NEW]

조인성은 조과장을 직장인이라고 얘기했지만, 영화 속 그는 익명의 이름으로 기계적으로 업무를 하기보다 대단한 사명감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나온다. 극 초반 만난 탈북 여성에게 진심으로 연민을 느끼고, 목숨을 구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지키지 못한 정보원에 대해서 말 못할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조과장은 이 극의 중심 인물이자 안내자예요. 관객들이 조과장의 눈을 통해서 사건에 이입하게 되고 마지막에도 조과장의 일상으로 문을 닫죠. 연기를 진하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보는 사람이 따라와서 감정을 느끼게 해야 하는데 너무 감정이 진하면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처럼 돼서. 좋지 않다는 생각이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운영을 위해선, 첫 장면부터 액션 신이 나오잖아요. 조과장의 무력과 힘을 느낄 수 있죠. 그럼 휴민트를 어떻게 대할 거냐. 국정원 요원의 이미지는 굉장히 차갑고 무섭잖아요. 사실 국민을 위해서 있는 사람들인데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여기 국정원 누가 왔다고 하면 무서워요. 사찰당한 것 같고. 그런 이미지에서 좀 탈피하고자 했어요. 이미 그런 모습은 액션신에 나왔고, 휴민트를 대하는 모습에서 정보 말고 감정을 교류하는 상대라고 하면 훨씬 좋을 것 같았어요. 그럼 캐릭터에 입체성이 생기니까요. 그래서 더 부드럽게 얘기하고 다정하고 차갑지 않게 다가가려고 노력했죠."

'휴민트'를 보면서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조과장의 태도에 의문을 가질 법도 하다. 정보원의 생사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를 보며, 특히 채선화를 향한 감정이 동정이나 연민 이상이 아닐까 의심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을 조인성은 영화의 재미의 영역으로 남겨두고자 했다.

"그게 그거라고 말할 수 없어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기도 하죠. 영화가 풍성해지거든요. 그렇게 연기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아예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느끼는 사람들의 문제거든요. 예를 들면 '시카리오'에서 마지막에 델 토로가 여배우한테 총을 들이댈 때 저는 둘이 로맨스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니까 무섭더라고요. 이걸 쏜다고? 근데 쏠 것 같은 거예요. 근데 분명 그런 감정이 있었는데 나만의 생각이었나? 가서 물어볼 수도 없잖아요. 그쪽도 한번도 밝힌 적이 없어요. 그냥 케미이고 화학적 작용인데 노리지 않아도 나오고 보이는 거예요. 봤는데 그렇게 느꼈으면 착각은 또 자유고요. 채선화도 '날 좀 좋아하는 거 아니야?' 생각할 수 있는 거고 극중에서도 그들의 자유예요. 근데 확인은 안된 거예요. 그게 보통 사람들 간의 감정 상태 아닌가 해요. 그런 분위기는 주관적인 입장이라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죠. 다 그런 상태에 놓여져 있다고 봐요."

영화 '휴민트'에 출연한 배우 조인성. [사진=NEW]

조인성은 '휴민트'를 준비하면서 직접 국정원에서 총기 교육을 받은 일화도 공개했다. 국정원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거니와, 조인성도 처음 겪어본 일이었다.

"한 가지를 물어봤어요. (무빙의)김두식 같은 초능력 있는 블랙은 있습니까? 하니까 고민을 많이 하시더니 국가 기밀이라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농담을 주고받은 일화가 있고. 실제 국정원 교관님이 알려준 총기 사용 사례를 참고한 점은 있었어요. 총 맞고 쓰러진 후에 무릎에 총을 끼워서 뒤꿈치로 장전하고, 이런 아이디어를 얻었죠. 이걸 꼭 써먹자, 전문가한테 나오는 의견들이니까. 욕 먹을까봐 그냥 할 수 없지만 충분히 고증이 됐으니 할 수 있다고 해서 액션신에 넣기도 했어요. 다만 영화 속에 나오는 휴민트를 대하는 방식이나 실제 활동에 대해선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기밀이라 대답해줄 수도 없을 거고요."

최근엔 뜨거운 K콘텐츠 열풍으로 한국 배우들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된 상황이다. 조인성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면서 큰 욕심이 없는 속내를 털어놨다. 해외 작품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그것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더할 나위가 없단 식이다. 이정재, 정우성처럼 영화 제작이나 연출에 대해서도 큰 욕심이 없이, 당분간은 그저 좋은 배우로서 단단히 활동을 해나가고 싶은 바람을 얘기했다. 

"해외 작품이 들어오면 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영화계가 힘들다고도 하지만 OTT를 통해서 우리 작품을 해외에서 많이 봐주기도 하잖아요.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도 이루어지는 경우들도 있고, 유통 과정이 달라졌으니까요. 아직도 한 편의 제의도 없는 거 보면 나는 로컬용이다. 이렇게 자체 평가를 하고 있어요. '무빙'이 잘됐다고 하지만 해외에서 얼마나 봤는지 산술적으로 따질 수도 없어요. 열심히 한국에서 좋은 작품, 한국말 하면서 괜찮은 작품 만들어서 많은 분들이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정도의 느낌이에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할 재능과 자질이 있어보이지 않습니다. 이정재, 정우성 선배들은 저보다 한 수 위시죠. 전 그 정도 수준이 안돼요. 안하겠단 얘기는 아니고 관심은 있지만. 지금은 시도해볼 마음이 없고 배우 생활에 만족해요. 언젠가 가능성은 열려 있겠지만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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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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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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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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