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 선정
이원의료재단·녹십자의료재단 등
2029년까지 전국 30곳으로 '확대'
"민간에서 가장 앞서는 기관으로"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혈액, 소변 등 검체를 분석해 특정 감염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 여부를 확인하는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이 지난해 4곳에서 올해 9곳으로 늘었다. 2029년까지 전국 총 30곳의 기관이 지정돼 감염병 대응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으로 이원의료재단, 녹십자의료재단, 삼광의료재단, 서울의과학연구소, 씨젠의료재단 5곳이 선정됐다.
◆ 진단검사, 백신 전 유일한 대응 수단…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 5곳 추가
팬데믹 주기가 빨라지면서 질병청은 미래 팬데믹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관 협력으로 감염병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14세기 페스트(흑사병), 19세기 콜레라 대유행이 약 10~50년 주기로 발생하다가 2000년대 이후 사스(2003), 신종플루(2009), 메르스(2012), 코로나19(2020년)이 유행해 팬데믹 주기가 3~6년으로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핵심은 '진단검사'다. '진단검사'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 전까지 팬데믹에 대한 유일한 대응 수단으로 특정 감염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세균, 바이러스 등)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그 종류를 정확히 판별하기 위해 검체(혈액, 소변, 타액, 조직 등)를 분석한다. 감염자를 빨리 확인해야 격리, 치료 등 방역에 속도가 붙는다.

질병청은 대규모 검사 역량을 조기에 마련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 4곳을 시범 지정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서울대 병원, 세브란스병원이다.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 기관'은 팬데믹 위기 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는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민관 의료기관으로 질병청의 손과 발이 된다.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은 검사실 운영과 검사 수행에 필요한 역량 등을 포함한 지정 요건을 모두 만족해야 지정된다. 질병청은 올해 기존 4곳에서 9곳으로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을 확대했다. 이원의료재단, 녹십자의료재단, 삼광의료재단, 서울의과학연구소, 씨젠의료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추가 선정됐다.
오귀영 이원의료재단 원장은 "이원의료재단은 코로나19 검사 민간 확대가 최초로 시행되었을 때부터 참여한 기관"이라며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 지정 제도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응 과정을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검사기관을 선정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위기 시 신속하게 활용하는 것은 국가 감염병 대응 차원에서 좋은 아이디어"라며 "국가 감염병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 지정에 참여하게 됐다"며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 질병청, 2029년까지 전국 확대…팬데믹 대응 속도 빨라진다
질병청은 올해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에 대한 평가 체계와 지정 기준을 보완하고 우수기관 지정 관련 근거법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도부터 정식 지정제도를 운영하고 2029년까지 전국 총 30곳의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동안에는 질병청과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만 검사를 시행하고 많은 검사가 예상될 때 민간 검사기관까지 검사를 확대했지만, 민간 검사 기관 모집 시간을 단축해 대응 속도를 빠르게 하겠다는 취지다. 검사역량이 확인된 기관들을 전국에 확보하면 위기 발생 시 별도의 조치 없이도 즉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

질병청은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격리병상 등을 운영하는 의료기관과 대규모 검사역량을 보유한 수탁검사기관을 중심으로 지정할 예정"이라며 "지정된 우수기관은 고도의 검사역량을 보유한 민간 감염병 진단검사 파트너로서 질병청의 감염병 대응에 다방면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감염병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기간에는 질병청 감염병 대응에 협조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먼저 선정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 4곳이 AI(조류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모의훈련을 시행한 것처럼 실제 상황을 가정해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미래 팬데믹 상황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상시 대기' 상태를 유지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민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감염병 진단검사 기관으로서, 진단검사 분야 발전방향 제시 등 민간 진단검사 역량강화를 선도하는 역할까지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