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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전세사기 피해자위원장 "전세대출 축소, 원금은 집주인 책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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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는 그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이끌어…청년 피해자가 70% 4명 사망
최우선변제금 설정-보증보험 가입 절차 등 허술한 전세지원 제도가 피해 키워
전세제도 바뀌어야…전세대출 줄이고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도록 해야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4년간 투쟁, 성과는 절반…생업도 포기하며 싸웠습니다."

2022년 이른바 '빌라왕' 사건을 계기로 전국을 뒤흔든 전세사기. 그 피해자들을 대표하는 전세사기 깡통전세 전국피해자 대책위원회의 안상미 위원장은 4년 가까이 이어온 투쟁을 돌아보며 "어쩌다 보니 벌써 4년이네요. 생업을 포기하며 싸워왔지만 성과는 절반 정도"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법적 단체가 아닌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집행부는 모두 자비로 생활과 대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사명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하다. 그저 내 일이어서 겁 없이 덤벼든 것"이라며 처음 전세사기를 당했을 때의 좌절과 자책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활동을 하면서 깨달았다. 전세사기는 내 잘못이 아니라 사회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안상미 전국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대책위 위원장

◆ 전세사기 청년·노년층 피해 심각…인천만 사기피해 청년 4명 사망

안 위원장은 무엇보다 전세사기를 '흔한 사기피해'로 치부하고 마치 피해자가 잘 몰라서 당했다는 인식이 아직도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전세사기는 여타 사기와 다르죠. 피해자 가운데 어느 누구도 전세를 들어 돈을 벌겠다는 사람은 없어요. 그저 그동안 우리 사회가 그래왔던 것처럼 집을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이 보금자리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게 전세죠. 전재산을 통틀어서 넣은 거고요. 그걸로 사기를 쳤다면 그사람의 인생에 사기를 친 것이죠"

'잘몰라서' 사기를 당한 것도 아니라는 게 안 위원장의 부연이다. "전세 사기는 기획적으로 움직였어요. 바지 임대인이 있고 실체는 누군지 아직도 잘 드러나지 않았죠. 심지어 집주인은 물론이고 관리사무소, 중개인, 건축주까지 한 패가 된 경우도 봤고요. 중개업자도 전세사기 피해자가 있습니다. 등기부등본 확인해서 선순위 근저당 확인하는 거 다들 알고 있어요. 그래도 당합니다. 저도 여러 차례 전세를 계약했지만 결국 사기를 당한거고요"

안 위원장은 어떻게 전세사기를 당했을까. 그는 인천 미추홀구의 한 동짜리 아파트를 전세로 들었다. 2020년 이곳으로 와서 72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전세를 들었다. 집주인은 바로 미추홀구를 쑥밭으로 만든 '건축왕' 남헌기였다. 2022년 재계약 시점에 건축왕은 갑자기 3000만원을 더 올려줄 것을 요구했고 안 위원장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할 수 있고 전월세 상한제가 있는 만큼 5% 외 올려줄 수 없다고 맞섰다. 이에 360만원을 추가해 전세보증금은 7560만원이 됐다. 그리고 몇달 뒤 해당 집이 경매에 넘어간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안 위원장에게 전세사기가 찾아왔다. 

전세사기를 극복한 것은 '운이 좋았다'는 게 안 위장의 이야기다. 그는 전세사기특별법이 제정되기도 전 경매가 시작됐다.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 지 몰랐던 그는 피해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후 전세사기 주택에 대한 경매를 늦춰줄 것을 요청했고 몇차례 유찰된 결과 안 위원장은 자가 낙출을 받았다. 사고 싶지 않았던 집을 1억2000만원에 매입하게 된 것이다. 그나마 전세사기특별법에 따라 연 이율 1.8%대 저리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어 한시름 놓았다고 안 위원장은 설명했다. 

"경매를 늦춰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은행의 재산권 행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였죠. 나중에야 경매가 정부 지시에 따라 중지됐지만 이렇게 사기 피해를 인지한 직후 경매가 진행돼 한푼도 못받고 쫓겨난 피해자도 많았죠"

4년 가까이 지났지만 피해자의 상황은 딱히 좋아지지 않았다. 특히 피해자의 70%에 이르는 청년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지금까지 인천에서만 4명의 피해자가 돌아가셨어요. 모두 청년층 나이였죠. 그중 한 분은 저와 같이 대책회의를 한참하다가 귀가하셨는데 그 후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죠. 이들 20~30대 사회 초년병 청년은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는 아픔이 있었어요. 더구나 사회 분위기가 '몰라서 전세사기를 당한 너희 잘못'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이들은 답답하셨겠죠" 특히 노년층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게 안 위원장의 말이다. 노년층은 청년층과 달리 복구할 시간과 체력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공임대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인데 전재산을 다 날리고 공공임대로 들어가는 어르신들을 볼 때 가슴이 아팠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 전세사기 피해가 커진 이유는 허술한 전세 지원제도 때문

이처럼 사기 피해자 일파만파 커진 것은 전세제도에 대한 당국의 관리가 허술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전세사기꾼도 있었으며 전세보증도 가입 한다고 말해놓고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불발되는 이유는 전세계약 이후에나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한 현행 제도도 영향을 끼쳤다고 안 위원장은 말했다. 전세보증이 가입된 것을 확인한 후 전세계약을 맺었어도 피해가 크게 줄 수 있었을 것이란 말이다. 

현행 전세사기특별법은 그래도 초창기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된 바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게 안 위원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법이 '복불복'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장 안 위원장 본인만 해도 '전세사기 피해' 금액은 추가해준 360만원만 인정됐다. 또 전세사기특별법 이전 은행에서 신용대출로 받아 경매 자금으로 쓴 피해자에게는 연 이율 1%대 저리대환대출을 수용해주지 않고 있다. 경매가 빨리 진행된 집은 특별법에 따른 전세 피해자 지원대책을 받기가 더 어려우며 집주인은 하난데 여러 가구가 세를 살고 있는 다가구주택의 경우 경매 권리관계가 복잡해 LH도 쉽게 접근할 수가 없다. 때문에 다가구 피해자의 고통은 더 커진다. 또한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기간을 한정해 그 이후 보증금을 못돌려받은 세입자는 과거처럼 특별법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그는 최우선 변제금액 설정에 대한 모순을 거론했다.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2015년 8000만원 보증금에 대해 2700만원이 최우선 변제금으로 설정됐다가 2023년 1억4500만원 이하 보증금에 4800만원이 최우선 변제금이 됐다. 하지만 2023년 이전 첫 계약을 했다가 2023년 이후 재계약을 했어도 이후 전세사기를 당했으면 최우선 변제금은 2700만원이 된다는 게 안 위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이는 판사의 재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떤 판사는 인정해주고 어떤 판사는 인정해주지 않는 판결이 나오고 있다. "최우선 변제금이 올라가면 은행이 손해를 보니 은행은 회사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피해자는 개개인이 은행과 싸우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피해자들이 힘을 합치면 대응할 수 있고 여당에서도 법 개정을 한다고 했으니 기대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의 선택지가 부족하다는 점도 거론했다. 안 위원장처럼 셀프낙찰을 받지 않는다면 LH가 경매에 참여해 집을 매입한 후 차액이 발생하면 이를 돌려 받고 10년 동안 거주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점이다. 안 위원장은 "사기 당한 전세금으로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만큼 이 제도는 나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정상 그곳에 살 수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에게 전세금의 절반이라도 돌려줘야합니다"고 말했다. 

◆ 전세제도 바뀌어야 사기 없어져…전세 물권 인정하고 전세대출 줄여야 전세대출 원금은 집주인이 갚도록

집주인이 근저당을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가 전세금을 못돌려받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처럼 많은 전세 세입자들의 피눈물 속에도 현행 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을 알 수 없다고 안 위원장은 말했다. 즉 전세제도가 그대로 유지되면 전세 사기 피해자는 생길 수밖에 없으니 전세제도를 바꿔야한다는 게 안 위원장의 이야기다. 

먼저 과도한 전세 대출이다. 전세대출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전셋값이 천정부지 오르자 당시 야권인 현 여당과 시민단체의 해법 요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쉬워진 전세대출은 결국 전셋값을 더 끌어올렸고 지금도 전셋값이 떨어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이유가 됐다. "집 매맷값의 70% 이런 식으로 한도를 정해 전세 대출을 해줘야합니다. 집주인이 달라는대로 전세 대출을 해주면 전셋값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어요. 물론 전세대출 축소와 전셋값 하락은 시차가 있겠지만 이는 계약갱신청구권 활용으로 상쇄할 수 있고요" 

특히 전세 대출의 원금을 세입자가 아닌 집주인이 갚도록 하자는 게 안 위원장의 이야기다. "은행에서 지급하는 전세대출은 세입자의 활용을 막기 위해서인지 집주인에게 바로 전달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집주인이 보증금을 안돌려주면 원금을 세입자에게 갚으라고 하지요. 집주인이 대출 원금을 '만만한' 세입자에게 안돌려 줄 수 있으니 '무서운' 은행에 자체 추심팀을 활용해서 받아내도록 해야지요. 이렇게 되면 작정하고 사기를 치는 집주인이 아니라면 전세금을 갚을 수밖에 없고 세입자는 전세 사기 위험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또 전세사기 피해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배드뱅크' 등의 창설을 위해 전세를 물권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전세가 물권이 되면 이를 기반으로 채권 발생이 가능해진다. 전세사기가 발생하면 전세권을 배드뱅크가 인수해 세입자에게 떼인 보증금을 먼저 돌려주고 난 후 집주인에게 구상할 수 있게 된다. 자연스런 선구제후구상이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안 위원장은 정부의 전세사기 예방대책 중 하나인 전세교육에 대해서는 중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나 지자체가 홍보하고 있는 '전세사기 똑바로 알기' 등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대책입니다. 오히려 전세사기 피해자를 바보로 몰고 있는 것이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LH의 피해주택 경매 신속추진, 전세사기 피의자에 대한 엄중 처벌 등이 더 필요한 부분이겠죠"

끝으로 안 위원장은 "혼자서 절망하고 있는 피해자를 만나 대책을 상담해줬고 그 결과 시청 등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하는 사례가 여럿 있었죠. 그때마다 내가 하는 일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전세사기가 사라질때까지 위원회의 일은 계속될 겁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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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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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한학자 1심 징역 2년 선고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윤석열 정부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교유착 사건의 정점으로 알려진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총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31일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와 정원주 전 비서실장(천무원 부원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이자 전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 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정교 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6.08.31 photo@newspim.com 이날 재판부는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씩, 총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은 징역 8개월, 업무상 횡령은 징역 8개월을 선고하면서도 각 형에 대해 집행유예 2년을 결정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징역 6개월, 이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내렸다. 이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자금력을 앞세워 제20대 대선을 교세 확장 기회로 보고, 해당 후보(윤석열 전 대통령)가 당선돼 새 정권 출범 후 통일교 정책에 국가 지원을 받아 정치적 영향력을 획득하기 위해 저질러진 범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 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공직자 공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을 신뢰하기 위해 제정된 청탁금지법 입법취지 훼손했다"라며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 재판부 "한학자, 통일교 정점…실형 선고 불가피" 한 총재는 2022년 1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통일교 지원을 청탁할 목적으로 '윤핵관'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 내부 자금을 활용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 통일교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그해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 7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이를 통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했다는 횡령 혐의도 있다. 같은 해 10월 수사기관이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의 카지노 원정도박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윤 전 본부장에게 회계자료를 없애도록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한 총재가 "통일교의 정점인 사람"이라며 "제20대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위해 권성동 의원과 접촉해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하고, 그 이후 특별집회 형태로 지지를 표명했다. 이후 김건희에게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제공했다"고 봤다. 아울러 재판부는 "한 총재의 통일교 내 지위, 윤 전 본부장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 등을 볼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윤 전 본부장이 (범행을) 계획하고 한 총재의 승인을 받아 실행한 것으로 보이고, 한 총재의 개인적 이익보다 통일교 교세나 정치적 영향력 확장 목적으로 보인다"는 점은 유리한 양형 사유로 참작했다. 또 재판부는 '쪼개기 후원' 업무상 횡령에 대해서는 무죄를, 증거인멸 교사에 대해서는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며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한 총재는 구속기소 된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지만 현재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일시 석방됐다. 지난달 30일 법원은 한 총재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오는 9월 2일 오후 6시로 연장했다. 이날 한 총재는 선고를 마친 후 '입장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항소하실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한편 권 전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6일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원을 대법원에 확정받았다. 이에 대한변호사협회는 권 전 의원의 변호사 등록을 취소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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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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