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은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3.00%로 올렸다
- 가계신용은 2019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 고금리 장기화로 차주 이자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고금리 길어질수록 기존 차주 이자부담도 순차 반영
연체 늘기 전 상환여력 점검·채무조정 작동 필요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금리가 오르면 빚의 무게도 달라진다. 같은 돈을 빌렸어도 내야 할 이자가 많아지고 매달 갚아야 할 돈도 늘어난다. 이런 상황이 짧게 끝난다면 부담도 제한적일 수 있지만 오래 이어지게 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차주에게 금리는 얼마나 올랐는지만큼 '얼마나 오래' 감당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연 3.00%까지 높였다.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진 가운데 물가 부담이 이어지고,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 위험도 커진 영향이다.
이 시점에 가계가 짊어진 빚은 이미 20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보다 25조9000억원 늘어난 2019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만 1891조3000억원에 달한다.
증가세가 멈춘 것도 아니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3000억원 늘어 7월 3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입주와 잔금대출 등 실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목표를 1.5%에서 3%로 높이고 집단대출은 금융회사별 총량과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미 쌓인 빚에 새로운 대출이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

빚이 늘어나는 사이 이를 감당해야 할 금리 환경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p) 올렸다. 연준이 제시한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지난 6월 3.8%에서 4.1%로, 내년 말은 3.6%에서 4.1%로 높아졌다.
한 차례 인상보다 눈에 띄는 것은 내년까지의 금리 경로 자체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의 금리 결정이 국내 기준금리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미 금리차와 환율, 외국인 자금 흐름 등을 통해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리 인상의 영향은 모든 차주에게 한꺼번에 나타나지 않는다. 신규 대출에는 바로 반영되지만 기존 대출은 조건에 따라 시점이 다르다. 변동형은 준거금리가 바뀔 때, 주기형은 정해진 시점이 돌아오면 이자가 다시 정해진다. 고금리가 이어질수록 기존 차주의 이자 부담도 순차적으로 커진다.
아직 전체 연체율은 안정적이다. 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전 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98%로 1분기 1.00%보다 낮아졌다. 은행은 1분기와 같은 0.40%였고 비은행은 2.26%에서 2.22%로 떨어졌다.
반면 차주 수 기준 취약차주 비중은 같은 기간 6.7%에서 6.8%로 소폭 높아졌다. 한은이 2012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약 15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했다. 취약차주는 이보다 빠른 약 9개월 전후에 반응이 가장 컸다. 지금의 연체율만으로 최근 금리 인상의 영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빚을 안고 살아가는 가계의 사정은 매달 달라진다.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기간까지 길어진다면 지금은 버티고 있는 가계의 상환 여력도 약해질 수 있다.
가계부채 관리도 당장의 대출 증가폭을 줄이는 데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미 빚을 진 가계의 상환 여력이 얼마나 떨어지고 있는지 살피고, 연체에 이르기 전 채무조정이나 상환조건 변경 같은 장치가 제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00조원의 빚이 더 불어나는 것을 막는 것만큼, 고금리를 버티다 한계에 내몰리는 가계가 늘지 않도록 먼저 손을 내미는 일도 중요하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