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 이상한 소리 잘 체크하라" 공개 지적
안규백 국방장관 참석 방추위서 논의 최종 의결
일단 '보안감점' HD현대 불리해질 것이라는 관측
방사청 "보안감점 적용 여부 결정한 바 없어" 공지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해군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이 지명 경쟁입찰로 22일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사활을 건 수주전을 벌였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중에 어디가 유리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을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설계 3가지 방안을 상정해 논의한 결과, 경쟁입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KDDX는 선체와 최첨단 이지스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한국 해군의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무려 7조80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며 6000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초대형 전력사업이기도 하다.
함정 건조는 개념설계과 기본설계, 상세설계를 거쳐 선도함과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맡았다.
방사청은 빠른 납기를 고려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맡았던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HD현대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문제 삼으며 경쟁입찰 또는 공동설계를 강하게 주장하면서 방사청이 사업 방식 결정을 미뤄 오면서 1년 6개월 이상 차질을 빚었다.
특히 지난 12월 5일 이재명 대통령이 충남 타운홀 미팅에서 이용철 방사청장에게 "군사기밀을 빼돌려서 처벌받은 곳에다가 수의계약을 주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던데 그런 것 잘 체크하라"고 공개 석상에서 주문했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방산·군수 비리를 근절해달라는 참석자 제안에 함께 참석한 이 청장을 보면서 특별히 지시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함께 자리했었다.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KDDX 사업을 둘러싼 한화오션과 HD현대의 과도한 사업 수주 경쟁에 대해 언급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방사청이 이번에 방추위를 열어 사업 방식을 지명 경쟁입찰 방식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 대통령의 당시 발언이 이번 KDDX 사업 방식을 최종 결정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고 향후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일단 방산업계에서는 보안감점을 받은 HD현대가 불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HD현대가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방사청은 이날 "KDDX 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대한 보안감점 적용 여부를 결정한 바 없으며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은 "제안서 평가는 관련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중하게 판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jw86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