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0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크리스 플렉센이 다시 잠실로 돌아온다. 두산이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무리하며 새 시즌 마운드 구상의 윤곽을 드러냈다.
두산은 18일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재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동시에 기존 외국인 투수 잭로그와의 재계약도 완료하며 2026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투수 2명을 확정했다.

플렉센은 6년 만에 KBO리그 무대로 복귀한다. 두산은 플렉센과 총액 100만 달러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출신 우완 투수인 플렉센은 2020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21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며 팀의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탱했다.
특히 그해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아직도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플렉센은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무려 3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이후 플렉센은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시애틀, 콜로라도,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카고 컵스를 거치며 5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MLB 통산 성적은 147경기 32승 39패, 평균자책점 4.48이다. 그러나 지난 8월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되며 새로운 도전을 모색했고, 결국 익숙한 KBO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플렉센 영입 배경에 대해 "최고 구속 시속 152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비롯해 커브와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선발 자원"이라며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할 수 있는 투수이며,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구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플렉센 역시 복귀 소감에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두산에 다시 합류해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팀이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에 도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두산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잭로그와도 재계약을 체결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유지했다. 두산은 잭로그와 총액 11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미국 출신 좌완 투수 잭로그는 2025시즌 KBO리그 30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1이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남겼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잭로그는 리그 적응을 마친 뒤 후반기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 기간 좌완 투수 가운데 1위이자 전체 투수 기준으로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구단 관계자는 "잭로그는 KBO리그 적응기를 거친 뒤 꾸준히 수준급 투구를 보여줬다"라며 "경기력뿐 아니라 클럽하우스 안팎에서의 태도와 팀에 녹아드는 모습 역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라고 재계약 이유를 밝혔다.
잭로그 또한 "2026시즌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라며 "한국으로 돌아가 시즌을 시작할 날을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 팬들을 다시 만날 내년 봄을 목표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친 가운데, 타선 보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구단은 올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와는 결별하기로 결정했으며,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을 조속히 마무리해 전력 구성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