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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AI 열풍 하얗게 불태웠다?...남은 장작과 다음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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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본지출 폭증에 '에어포켓' 경고음
구글 TPU 생태계가 바꾸는 AI 판도
2026년 AI 투자, 펀더멘털이 답이다
GPU vs TPU? 간과된 기회를 찾아라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지난 2년간 월가를 열광시켰던 인공지능(AI) 랠리가 2026년을 앞두고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끌었던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자본지출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다. 시장은 '투자 대비 성과'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AI 트레이드가 당장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2026년은 진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결정적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 3800억 달러 쏟아붓는 빅테크, '자본 경량형' 신화 무너지다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 플랫폼스(META) 등 4대 빅테크 기업은 올해 회계연도에만 합쳐 3800억 달러 이상을 자본 지출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1300% 이상 폭증한 수치다. 대부분은 반도체, 서버,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인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이 2026년에는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출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버니지아에서 추진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사진=블룸버그]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본지출은 현재 매출의 25%에 달해 10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대비 지출 비율은 S&P 500 상위 20%에 속하며, 알파벳과 아마존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통적 자본집약적 산업인 석유·가스 탐사나 통신업체들을 훨씬 웃돌고 있다.

콜로다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모로우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기업은 시장 역사상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지만, 이제 자본 집약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시장에서 가장 자본 집약적인 부문이 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지출 증가가 과거 빅테크의 성공 공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여 년간 이들의 성공 비결은 혁신적 기술로 시장을 장악하면서도 지출은 최소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자본 경량형' 모델이었다. 그러나 AI 개발 경쟁은 이 공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막대한 자본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면서도 뚜렷한 종착점 없이 소수의 매출만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 경쟁 구도 격화와 밸류에이션 부담

AI 투자 열풍의 또 다른 우려 요인은 빅테크 기업 간 직접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로우는 "이들은 역사적으로 서로 직접 경쟁할 필요가 거의 없었다"며 "과거에는 각자 과점적 혹은 독점적 성격의 틈새 시장에서 낮은 자본 집약도로 막대한 이익을 거뒀는데, 이제는 서로 다른 높은 자본 집약적 AI 사업 모델로 맞붙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AI 투자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올해 들어 16.73%(12월 9일 종가 기준) 상승했으며,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의 29.6배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인 약 27배보다 높고, S&P 500의 2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메타 주가, 2022년 메타버스 투매 이후 최대폭 하락 [자료=블룸버그, 11월5일]

그러나 의구심도 서서히 표면화되고 있다. 메타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AI 투자 증가가 더 큰 수익으로 이어질 명확한 경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메타 주가는 10월 30일 실적 발표 다음 날 11% 폭락하며 3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올해 첫 세 분기 동안 25% 급등했던 주가는 현재 연초 이후 12.20% 상승에 그쳐 S&P 500 상승률 16.30%를 밑돌고 있다.

◆ '비합리적 버블' 경고와 닷컴 붕괴 재현 우려

가브칼 리서치의 찰스 가브는 현재 상황이 닷컴 버블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가브는 "AI 기업들은 닷컴 기업들과 달리 매출의 한계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고, 잠재적 이익률은 그만큼 낮다"며 "1999~2000년이 합리적 버블이었다면, 2025년은 비합리적 버블이며 자본집약적 성격까지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 제미나이 플랫폼 [사진=블룸버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미국 주식 및 계량 전략 책임자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투자자들이 AI 트레이드와 관련해 "에어포켓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에어포켓은 항공용어로 비행기가 갑자기 고도를 잃게 되는 구간을 뜻한다. 수브라마니안은 "수익화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전력이 병목 현상이 되어 구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현재 투자자들은 꿈을 사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버블이 당장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 AI 자본지출 전망치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지출 열풍의 진짜 재무적 결과는 2027년 이후 새 데이터센터의 감가상각 비용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잉여현금흐름 악화와 부채 증가의 악순환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자본지출로 빅테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타격을 받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63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4년 730억 달러, 2023년 690억 달러에서 줄어든 수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주 환원을 반영한 뒤에는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보다 부채가 많아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자료=블룸버그 / 도이체방크, 11월18일]

동시에 많은 기업이 막대한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부채와 외부 금융 수단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메타는 최근 3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올해 최대 규모의 고등급 공개 회사채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가운데 기술 부문의 부채 공급은 1년 전보다 10배 늘었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집약도는 2012년 13%에서 현재 64%로 급등했다.

풀턴 브레이크필드 브로엔니만의 리서치 디렉터 마이클 베일리는 "자본 집약적인 사업은 경기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이 더 뚜렷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그런 사업에 더 낮은 값을 매긴다"고 말했다.

◆ 2026년 투자 전략: 펀더멘털 중심으로 회귀

시장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AI가 많은 기업들에게 변혁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투자는 여전히 기업의 펀더멘털에 기반해야 하며 미래의 불확실한 기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엔비디아의 GB200 그레이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글렌미드의 마이크 레이놀즈 투자전략 부사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지금까지는 실적 성장으로 성과를 보여줬다면서도, "이제 AI 트레이드의 다음 단계는 막대한 자본지출이 빠르게 성과를 내는지에 달려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현재 밸류에이션은 느린 채택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1~2년 내 구축과 즉각적인 투자수익을 가정하고 있는데, 이는 보장된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베어드의 테드 모턴슨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AI 대표 수혜주들의 비중을 줄임으로써 포트폴리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AI 매출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견조한 잉여현금흐름을 보유한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방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알파벳과 애플, 'AI 안전자산'으로 부상

최근 변동성 속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알파벳(구글 모기업)과 애플(AAPL)은 견조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AI 버블이 꺼지더라도 단순히 생존을 넘어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벳 시가총액 추이 [자료=블룸버그]

지난 몇 달간 구글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극적으로 바뀌었다. 시트리니 리서치는 "검색 지배력을 잃으며 AI 패배자로 여겨지던 구글이 이제는 가장 합의된 AI 승자들을 위협하는 도전자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3와 나노 바나나 프로 출시로 AI 제품군이 탄력을 받았고, 최근 몇 달 동안 알파벳의 주가는 엔비디아를 앞서며 AI 열풍 속에서 두 기업의 상대적 위치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애플, 6월 말 이후 S&P500과 엔비디아 상승률 앞서 [자료=블룸버그]

애플의 경우 올해 초 과도한 비판을 받았던 소규모 자본지출이 오히려 AI 과잉 투자 우려를 피하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순환적 자금 조달과 과잉 지출을 모두 피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순환적 자금 조달이란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AI 업체에 투자하고, 그 업체가 다시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하는 구조를 뜻한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궤 응우옌 주식 전략 최고투자책임자는 "애플은 뚜렷한 AI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받아 왔지만, 사실 애플은 훌륭한 자본 규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주로 외부 기술을 자사 생태계에 배포하는 방식으로 AI 전략을 추진해왔다. 오픈AI와 협력해 운영체제와 기기에 챗GPT를 통합했고, 제미나이를 애플 인텔리전스 제품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은 만약 AI 트레이드가 붕괴할 경우 애플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닷컴 버블 당시 자본을 쓴 기업들이 결국 문을 닫았으며, 가장 큰 수혜자는 뒤에 나타나 값싼 비용으로 용량을 사들인 기업들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천억 달러가 순환적 자금 조달과 자본지출에 흘러들고 있는 만큼, AI가 충분한 투자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인프라 수요는 말라붙고 데이터센터 자산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 TPU 생태계 확장, 새로운 투자 기회 제공

구글의 특화된 AI 마이크로칩으로의 전환이 일부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엔비디아(NVDA) 주가 하락을 부추긴 요인 중 하나는 알파벳의 AI 분야 모멘텀이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흔들며 칩 사업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다. 메타 플랫폼스가 데이터센터에서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는 이를 더욱 강화했다.

오픈AI 관련주 바스켓과 알파벳 관련주 바스켓의 올해 주가 성과 추이 [자료=블룸버그]

알파벳은 TPU와 개선된 제미나이 AI 모델을 앞세운 'AI 재도약'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구글의 TPU 기반으로 작동하는 제미나이 3의 성공은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 추세가 확산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트리니 리서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서사가 알파벳을 비롯한 다른 도전자들로 옮겨가며 TPU 생태계가 확장될 경우 수혜를 입을 기업들을 주목했다. 잠재적 수혜 기업으로 TSMC(TSM), 앰코 테크놀로지(AMKR),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루멘텀 홀딩스(LITE), TTM 테크놀로지스(TTMI), Si타임(SITM), 마콤 테크놀로지 솔루션스 홀딩스(MTSI) 등을 꼽았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시가총액 변화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TSMC와 앰코는 TPU용 첨단 패키징 기술인 CoWoS(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GPU와 TPU 모두에서 병목 현상으로 지적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마이크론 외에도 SK하이닉스, 삼성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TPU에 필요한 인쇄회로기판(PCB)은 더 높은 밀도와 독자적 라우팅을 요구하며, TTM 테크놀로지스가 이를 생산한다. Si타임과 마콤은 초당 1.6테라비트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 모듈로의 전환 가속화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간과된 AI 기회...퀄컴,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그간 크게 하락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종목이나 일부 반도체 기업에서도 투자 기회가 엿보인다.

퀄컴 [사진=블룸버그]

베어드의 모턴슨은 퀄컴(QCOM)을 간과된 AI 기회로 꼽았다. 퀄컴은 안드로이드 기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를 설계하는 회사로, 자체 칩을 설계하되 고비용 제조 과정은 외부에 맡기는 '팹리스' 구조 덕분에 잉여현금흐름이 매우 양호하다. 모턴슨은 퀄컴이 단순히 칩을 넘어 자동차와 산업용 사업 라인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AI가 더 많은 기기에 통합될 경우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일즈포스(CRM)와 워크데이(WDAY) 같은 소프트웨어 종목도 다시 눈여겨 볼 만하다. 두 회사는 'AI 패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모턴슨은 투자자들이 이들이 대규모 AI 자본지출 사이클과는 별개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AI 리더십 경쟁은 길고 긴 마라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GPU가 알파벳의 TPU를 이길지 여부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TPU 대 GPU'라는 질문은 본질을 놓치고 있다"며 "지금 진짜 물어야 할 것은 '앞에 놓인 기회가 여전히 큰가, 그렇지 않은가'라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AI 하드웨어 시장은 아직 성숙하거나 포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으며, 중요한 것은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시장 규모라는 설명이다.

구글 TPU v4 팟 [사진=업체 제공]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2025년 말에 AI 리더십이 확정되었다고 보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경고하며, AI 경쟁에서 기업들이 컴퓨팅, 메모리, 네트워킹, 전력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에 따라 포지셔닝에 빠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초 구글이 오픈AI에 뒤처진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을 때 시장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뒤집혔는지를 지적했다.

클라인은 "AI 군비 경쟁은 이번 달에 승패가 갈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 차례 선두가 바뀌는 마라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전선 모델을 보유한 대형 기업들은 우위를 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지출하고 투자할 것이며, 이는 더 많은 투자, 인력 채용, 전력·연산·메모리·고속 연결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도미노 효과 우려와 경기순환적 위험

AI 자본지출 사이클이 정점을 찍게 되면 도미노 효과가 발생해 기술 대기업뿐 아니라 AI 트레이드의 '삽과 곡괭이' 역할을 하는 인프라 기업들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코어위브(CRWV) 같은 많은 AI 인프라 기업들이 소수의 빅테크 고객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어위브 데이터센터 [사진=업체 제공]

AI 트레이드가 무너지는 시나리오에서는 엔비디아와 다른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의 주문이 급감할 수 있다. 콜럼비아 쓰레드니들의 채권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네이선리엘 리들은 반도체, 메모리 칩, 기타 AI 인프라 투자가 올해 뜨거웠지만, "역사적으로 여전히 경기순환적 투자이며 위험이 크다"는 점을 경고했다.

◆ 2026년은 AI의 '성과 증명' 원년

2026년 AI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본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전환되는지, 아니면 '비합리적 버블'로 판명될지를 가늠하는 해가 될 것이다.

아마존 데이터센터 [사진=블룸버그]

투자자들은 AI 열풍에 휩쓸리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잉여현금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알파벳과 애플처럼 자본 규율을 유지하면서 AI 기회를 포착하는 기업, TPU 생태계 확장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반도체 및 인프라 기업, 그리고 퀄컴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간과된 AI 플레이어들이 2026년의 새로운 투자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 리더십 경쟁이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단기적 승자와 패자를 가리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건전한 재무 구조를 갖춘 기업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2026년은 AI 열풍이 하얗게 불타버린 뒤 진짜 승자가 누구인지를 판가름하는 해가 될 것이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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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웨스팅하우스 지분투자 추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설희 인턴기자= 정부가 미국 내 대형 원전 건설과 미국 원전 원천기술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를 대미 전략투자 후속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국내 원전 상장사의 실제 사업 참여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율과 신규 원전 노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는 지분 투자 자체보다 국내 업체가 설계와 설계·조달·시공(EPC), 주기기와 보조기기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사업권을 확보하는지가 향후 수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 지분보다 사업권…韓 역할 명문화 관건 23일 산업통상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후속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미국 측과 5~10% 수준에서 협상 중이다. 미국 신규 원전 8기 가운데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와 한국이 개발한 APR1400 2기로 구성하는 방안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AI 일러스트=설희 기자] 증권가에서는 지분율 자체보다 향후 미국 원전 사업에서 국내 기업이 실제로 확보할 사업 범위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AP1000 사업에서는 과거 공급 이력과 웨스팅하우스와의 기존 협력관계가 신규 수주로 이어지는지가 상장사별 실적을 가를 요인으로 거론된다. 기업별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AP1000 핵심 주기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에이치아이도 원전 보조기기(BOP) 공급 이력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설계·조달·시공(EPC)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미국 원전 사업 구체화 과정에서 실제 수주로 연결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2027년이 원전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부의 공급망 금융지원과 한국의 대미 원전 투자 구체화가 맞물리면서 미국 원전 관련 프로젝트의 진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두산에너빌리티, 美 AP1000 주기기 공급…추가 물량 기대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AP1000 공급망에서 직접적인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보글과 V.C.서머 AP1000에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를 공급한 경험이 있어 신규 미국 원전 사업에서도 기존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추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웨스팅하우스 인수 시 AP1000 사업에서도 원자로용기(RV)·증기발생기(SG) 외 추가 공급 범위(Scope) 발주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미투자 자금 집행에 따라 공기 단축 위해 동사가 생산하는 장납기 품목에 대해 선발주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전경.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는 제작기간이 긴 핵심 주기기다. 미래에셋증권은 대미 원전 투자 과정에서 기존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뿐 아니라 추가 기자재까지 두산에너빌리티의 공급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에너지부(DOE)의 금융지원으로 장납기 기자재 발주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지난 6월 DOE가 발표한 장납기 기자재 조달 대출 프로그램에 따라 최종투자결정(FID) 이전 주요 기자재 발주가 가능해졌다"며 "AP1000 핵심 장납기 기자재 공급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가 당겨지면서 원전 기자재 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KB증권은 향후 가장 먼저 나올 대형원전 기자재 발주 대상으로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전력사업자가 구성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의 장납기 기자재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미국 신규 원전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다른 원전 밸류체인 업체보다 먼저 수주를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현대건설, 웨스팅과 EPC 협력…美 사업 확대 기대 현대건설은 기자재가 아닌 EPC 분야에서 웨스팅하우스와 직접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 AP1000 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프로젝트별 계약을 통해 EPC 분야 우선 참여 협상권을 확보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은 실제 해외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4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계약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원전 타당성조사, 핀란드 원전 사전업무착수 계약에 참여했으며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의 프로젝트 매터도어에서는 기본설계(FEED)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공동으로 글로벌 확대 추진 중인 대형원전 AP1000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파트너십을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진출 경쟁력으로 평가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 노형의 경우 벡텔과 함께 핵심 건설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원전 영역에서 실질적 수주와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부(DOE)의 금융 지원, 웨스팅하우스와 잠재적 파트너들과의 의향서(LOI), 그리고 한국의 대미투자 가능성 등을 감안 시 미국 내 원전 프로젝트가 조만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프로젝트 참여 가시성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원전은 팀코리아 및 웨스팅하우스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며 "불가리아 AP1000 대형원전은 하반기 중 엔지니어링 서비스 계약(ESC) 2차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BHI, 美 AP1000 복수기 공급…BOP 수주 주목 비에이치아이도 미국 AP1000 공급 실적을 갖고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설비를 설계·제작하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주력 제품인 배열회수보일러(HRSG)와 함께 원자력발전 보조기기(BOP)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보글과 V.C.서머 AP1000에는 복수기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원전 BOP는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리딩투자증권이 제시한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구성은 HRSG가 65%로 가장 높고 보일러 22%, BOP 5%, 기타 8% 순이다. 미국 신규 원전 발주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 비중이 낮은 BOP 사업이 추가 성장 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비에이치아이 로고. [사진=비에이치아이] 한제윤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의 수주 흐름과 관련해 "연간 신규 수주는 올해도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HRSG 신규 수주는 약 5000억원이며, 하반기에도 약 400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가 수주 대기 중인 것으로 추산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되는 대미 투자 1호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과 관련해서도 비에이치아이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HRSG 8~10기 발주를 가정할 경우 잠재 수주 규모를 약 4000억~5000억원으로 추정했으며 과거 미국 칼파인(Calpine)에 HRSG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수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대미 투자에 따른 미국 사업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시장 진입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멀티플 확장을 기대한다"며 비에이치아이가 미국 사업에 진입할 경우 기존 국내와 아시아 중심의 사업 지역을 북미로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winter1004@newspim.com 2026-09-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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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은, 女공기권총 10m 금메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사격의 에이스 추가은(임실군청)이 눈부신 총성을 울리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일곱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사격이 거둔 첫 번째 금메달이다. 세계랭킹 23위 추가은은 일본 도요타시 아이치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46.3점을 쏴 셴이야오(중국)를 무려 5.0점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추가은은 고니시 유카리가 2017년 세운 결선 아시아 기록(245.3점)과 팔락(인도)이 항저우 대회에서 세운 아시안게임 기록(242.1점)을 모두 갈아치우는 기력을 발휘했다. 조라나 아루노비치가 세운 세계기록(246.9점)에도 불과 0.6점 모자란 엄청난 기록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앞서 열린 본선에서도 추가은의 활약은 빛났다. 추가은은 582점(엑스텐 19개)을 기록해 종전 아시안게임 본선 기록을 1점 경신하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김보미(부산시청), 오예진(IBK기업은행)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도 1,730점을 합작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이 종목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다만 김보미와 오예진은 각각 574점(엑스텐 22개, 20개)으로 10위와 12위를 기록해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두 선수 모두 8위와 1점 차에 불과해 아쉬움을 삼켰다. 홀로 결선 무대에 선 추가은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선 첫 번째 스테이지 첫 발을 10.1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네 발을 모두 10점대 언저리에 맞추며 51.8점으로 단숨에 선두에 올랐다. 두 번째 시리즈 초반 주춤하기도 했으나 10.3점으로 마무리하며 청연칭, 셴이야오, 장란신 등을 제치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본격적으로 한 명씩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스테이지에 접어들면서 추가은의 독주가 시작됐다. 10.1점과 10.7점을 연달아 꽂아 넣은 뒤,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10.8점과 10.7점에 적중하며 143.9점을 기록해 2위 셴이야오와의 격차를 벌렸다. 세 번째 시리즈가 끝난 뒤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다른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는 사이 추가은은 더욱 달아났다. 셴이야오에 4.1점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시리즈에서도 10.6점과 9.8점에 적중하며 완벽하게 우승을 확정 지었다. psoq1337@newspim.com 2026-09-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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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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