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편중 구성 및 후보등록기한 등 문제
감독당국 개입 노골화, 금융권 영향 불가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그룹 지배구조 및 경영승계절차의 문제점을 거듭 지적했다. 일부 회장들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후보 선정 절차를 왜곡하고 이사회도 비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장 연임은 주주들이 결정할 경영상의 절차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금융권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테스크포스(TF)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이 원장이 당국개입을 노골화하면서 올해와 내년에 걸쳐 회장 연임 절차에 돌입한 주요 금융그룹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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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01 leehs@newspim.com |
국내 주요 금융그룹회장 중 임기만료를 앞둔 곳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이중 신한금융과 BNK금융은 진 회장과 빈 회장이 포함된 2차 후보군(숏리스트) 선정을 완료했고 우리금융도 조만간 후보군 선별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권에서는 3명의 회장 모두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금융그룹 회장 연임은 이사회와 주주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일부에서 이사회 구성 등에서 균형이 없다고 생각되는 의문들이 많다. 왜 그럴까라고 하고 보면, 연임을 하고 싶은 욕구가 너무 많고 그것이 과도하게 작동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금감원을 주축으로 테스크포스(TF)를 출범해 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점검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지까지 내비쳤다. 정부 개입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금융권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지배구조TF 구체적인 구성이나 출범 시기 등은 미정이다.
이 원장은 "특정 경영인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이사회를 좌지우지하고 자기 사람을 추천하고 또한 자신과 경쟁이 되지 않는 사람을 '들러리'로 후보 추천하는 등의 행위는 매우 우려스럽다. 이는 거너넌스 자체의 건정성까지 염려되는 부분"이라며 "연임은 경영상의 판단이지만 TF를 출범해 관련된 논의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