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 가치 하락으로 달러 기준 명목 GDP 규모 줄어들어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5조 달러(약 7304조 원) 목표 달성이 계획보다 1년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BS)와 비즈니스 투데이(BT)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GDP 5조 달러 목표가 2028/2029회계연도(2028년 4월~2029년 3월)에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7년까지 GDP 5조 규모의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되겠다는 인도의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늦은 것이다.
IMF는 인도 GDP가 현 회계연도에 4조 달러를 돌파한 뒤 2027/28회계연도에는 4조 960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2월의 예측치인 5조 1000억 달러에서 감소한 것이자 2023년 전망치인 5조 9600억 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예상보다 부진한 명목 성장률과 예상보다 급격한 루피 가치 하락이 GDP 5조 달러 목표 달성을 지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루피화 가치 하락이 달러 기준 GDP 전망치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IMF는 2024/25회계연도의 달러당 루피 환율 전망치를 82.5루피에서 84.6루피로 수정한 데 이어 루피의 추가 약세를 예상하며 2025/26회계연도와 2026/27회계연도 환율 추산치로 달러당 각각 87루피, 87.7루피를 제시했다.
앞서 이달 21일 루피 환율은 달러당 89.49루피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가치 하락)를 기록한 바 있다.
인도의 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IMF는 현 회계연도 연간 명목 GDP 성장률을 8.5%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3/24회계연도의 전망치 11%보다 낮은 것이다. 달러로 환산할 경우 2025/26회계연도와 2026/27회계연도의 명목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5.5%, 9.2%로 낮아진다.
다만 IMF는 인도가 여전히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강력한 내수와 구조적 펀더멘털 개선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미국과의 무역 협정이 체결되고 개혁이 지속될 경우 인도 경제 전망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IMF는 인도의 실질 GDP가 현 회계연도에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뒤 차기 회계연도에 6.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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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뉴스핌] 인도 중앙은행(RBI)과 루피화 로고 |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