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여수 국가산업단지서 석유화학 간담회
"시한 넘기면 정부 지원 제외…각자도생해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석유화학업계에 "연내 사업재편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당초 업계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유도해 왔지만, 한해가 다 가도록 지지부진하자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26일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여수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를 열고 나프타분해시설(NCC; Naphtha Cracking Center)을 보유한 석유화학기업의 사업재편을 촉구했다.
산업부는 지난 8월 20일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3대 방향 및 정부지원 3대 원칙 등을 포함한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사업재편 계획서 제출 시한을 12월 말로 제시하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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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19일 오후 울산 남구 석유화학산업단지에서 '울산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를 열고 업계 애로사항과 정부 지원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9.19 dream@newspim.com |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월 '울산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에서 울산지역 석유화학기업의 신속한 사업재편을 촉구한 것에 이어, 정부의 로드맵상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시한까지 약 한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여수지역 기업들의 사업재편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김 장관은 "대산이 사업재편의 포문을 열었다면, 여수는 사업재편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 "정부가 지난 8월에 산경장을 통해 발표한 사업재편계획서 제출기한은 12월 말이며, 이 기한을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이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며, 향후 대내외 위기에 대해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장관은 LG화학 산업현장을 방문해 생산 및 안전관리 현황 등을 종합 점검하며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 최고 수준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선도기업으로,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기존 설비의 합리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투자해 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생산과정에서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도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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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
이날 오후에는 여수산단 화학기업, 유지보수 등 협력업체 및 율촌산단 철강제품 생산기업 등 '석유화학·철강산업 생태계 유관기업 간담회'를 열고 석유화학·철강산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지역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간담회 참석기업들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감을 호소하는 한편, '석유화학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 및 시행, 대미 투자 관련 원활한 미국 비자 발급, 그리고 해외 플랜트 공사 수주시 국책 보증은행 한도 증액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기업 부담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요금조정은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등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전력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지난 11월 21일 상임위를 통과한 '석유화학 특별법'은 내년 1분기 중 시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주한미대사관 내 설치된 비자발급 지원 전담 데스크, 무역보험공사를 통한 수출금융 지원상품 등을 통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정부는 연말까지 석유화학기업들이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시 사업재편 심의 절차를 신속히 착수할 계획이며, 사업재편계획서의 구체성 및 자구노력의 타당성 등을 종합 고려해 사업재편승인 시점에 정부 지원방안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더불어 조만간 '화학산업 R&D 투자로드맵'을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 전환 방향을 제시하고, 대규모 R&D 사업을 기획해 사업재편 이행기업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