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인터뷰] 정부 '론스타 완승' 이끈 김준우 변호사 "취소사유, 하나씩 지워가며 승리 확신"

기사입력 : 2025년11월20일 17:53

최종수정 : 2025년11월20일 17:5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태평양 김준우 변호사 인터뷰...론스타 상대한 집요했던 13년
"정당한 규제권한 행사, ISDS 제도로 위축되선 안된다고 생각"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업무 중에 이메일이 떠서 바로 열어서 마지막 결론 부분을 스크롤 하니 중재판정 중에서 어느 어느 부분을 취소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중재판정을 열어서 취소되는 부분을 하나하나 지우면서 점점 흥분했습니다. '모두 받아들여 줬구나.'"

지난 18일 한국 정부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산하 취소위원회에서 론스타를 상대로 배상액을 전액 취소받는 압승을 거뒀다. 국가적 경사 속 2012년 론스타가 국제투자분쟁(ISDS)를 처음 제기할 때부터 소송에 합류해 13년을 함께 달려온 법무법인 태평양 김준우 변호사에게 시선이 쏠렸다.

"자료를 샅샅이 뒤져본 입장에서, 금융위는 론스타가 금융관련 법령을 위반한 데에 대해서 법에 따라 제재조치를 취하려 했을 뿐, 외국 투자자를 차별적으로 취급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정당한 규제권한 행사가 ISDS라는 제도로 인해서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준우 변호사는 20일 뉴스핌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론스타를 상대로 집요하게 '이것은 국가가 반드시 방어해야 한다고 스스로 확신한 근본적인 이유에 이 같이 밝혔다.

김준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사진제공=태평양]

다음은 서면으로 진행된 김준우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ICSID 론스타 사건 취소위원회의 대한민국 승소 결정을 들은 순간,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있었고, 그때의 소감은 어떠셨습니까

▲업무중에 이메일이 떠서 바로 열어서 마지막 결론 부분으로 스크롤하니 중재판정 중에서 어느 어느 부분을 취소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중재판정을 열어서 취소되는 부분을 하나하나 지우면서 점점 흥분했습니다. '모두 받아들여줬구나.'

-취소 결정이 있기까지 가장 치열했던 쟁점은 무엇이었습니까. 반대로, 론스타 측 주장 가운데 가장 위협적으로 느꼈던 쟁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원 중재에서 국제상업회의소(ICC) 판정을 판단근거로 쓴 것이 가장 큰 쟁점이었습니다. 원 판정을 꼼꼼히 보면 볼 수록 중재판정부의 판단은 ICC 판정에 크게 의존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었고, '이건 취소 사유가 되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론스타는 ICC 판정에 대해서 정부가 얼마든지 반박할 기회가 있었으니 ICC 판정이 제출된 것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재판정부가 자신에게 제출된 증거가 아니라 다른 판정부가 판단한 내용을 자신의 판단 근거로 삼는 것은 부당하고, 반박 기회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그러한 부당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론스타 분쟁 사건을 맡았을 때부터 10년 넘게 사건을 진두지휘해 오셨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셨습니까

▲5년 정도는 걸린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쟁점이 워낙 방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재판정이 워낙 오래 걸렸고 돌아가신 의장중재인의 건강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됩니다. 취소절차는 통상적인 기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승소를 이끈 가장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었다고 평가하십니까

▲팀웍입니다. 태평양에서 국제중재, 금융, 조세, 국제통상 전문가들이 집행부의 지휘 아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로펌이 인력 변동이 많은데, 다행히 저를 포함해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태평양 전문가들이 자리를 지키면서 일관성 있는 자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로펌 전문가들과도 하나의 팀으로 손발이 잘 맞았습니다. 법무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해 주었고, 서면제출과 심리기일이 집중되던 무렵에는 이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담당자를 따로 두고 집중적으로 업무를 해주었습니다.

론스타가 제기한 쟁점이 워낙 다양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쟁점을 다루어야 했기 때문에 전사적으로 대응했습니다. 국제중재팀을 필두로 금융팀, 조세팀, 국제통상팀 등에서 해당 쟁점을 가장 잘 아는 수십명의 전문가들로 팀을 꾸렸습니다.

-2022년 중재판정부가 약 4.6%(약 2900억 원)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을 때, 당시 어떤 심정이셨습니까. 그 결정이 이후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대부분 승소는 다행이었지만, 가격인하 압력을 가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책임을 인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소할 수 있는 길을 어떻게든 찾아내겠다고 생각했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승소가 한국의 투자중재 대응 시스템 전반에 어떤 의미를 남겼다고 보십니까. 중요한 전략적 판단을 내릴 때 정부 부처 간 의견 조율은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궁금합니다

▲법무부를 중심으로 부처간 의견 조율하고 대리인들과 협업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고 생각합니다. TF와 대응단을 운용하는 법무부의 실무는 잘 모릅니다만, 대리인으로서 보기에는 상당히 매끄럽게 잘 운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긴 소송 과정에서 '이건 국가가 반드시 방어해야 한다'고 스스로 확신하게 된 근본적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료를 샅샅이 뒤져본 입장에서, 금융위는 론스타가 금융관련 법령을 위반한 데에 대해서 법에 따라 제재조치를 취하려 했을 뿐, 외국 투자자를 차별적으로 취급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정당한 규제권한 행사가 ISDS라는 제도로 인해서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승소로 사건이 완전히 종료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향후 남아 있을 수 있는 법적 리스크가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다고 보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2012년에 제기한 중재는 이제 완전히 끝났습니다. 론스타가 새로운 중재를 제기할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합니다만, 새로운 중재를 제기하더라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양대 노총에 110억원 편향 지원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가 정부가 편성하지도 않은 양대 노총 지원 예산 110억원을 슬쩍 끼워 넣은 점은 정치권에서 관행처럼 이어온 '쪽지예산'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국회 기후환경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고용노동부 등 환노위 소관 예산안 예비심사보고서를 보면 고용노동부 취약노동자지원 사업 부문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각각 55억원씩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 신규 반영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소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17 pangbin@newspim.com 한국노총 지원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노총이 운영하는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승강기·에스컬레이터 교체에 40억원, 난방 설비 교체 5억원, 지하주차장 안전 성능 10억원이 반영됐다. 민주노총 지원 예산을 보면 민주노총 임차보증금 예산 55억원이 편성됐다. 양대 노총 지원 예산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으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민원성 쪽지예산을 받아 관련 예산을 집어넣었다고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양대 노총 쪽지예산을 끼워 넣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양대 노총에 대한 보은성 예산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함께 하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때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대선 때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과 노동 정책 노선을 같이 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노동계에서 영향력이 큰 노동조합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은 각각 116만명, 108만6000명이다. 양대 노총에 소속된 조합원은 전체 노조 조합원 약 82%를 차지한다. 양대 노총을 우군으로 두면 압도적인 노동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제3노조, MZ 노조, 비정규직 노조를 지원하다고 했으면 그나마 명분이 있다"며 "민주노총이 정권 교체에 가장 크게 기여한 단체라는 건 국민 모두 알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조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봐도 정권 교체에 대한 대가성 지원 사업"이라며 "이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SOC…지방선거 표심 노려 문제는 정치권 이해관계가 달린 쪽지예산이 난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올라오는 각종 민원을 들어줘야 해서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철도·도로 등 SOC 분야에 대한 재정 투입을 확대한다. [사진=뉴스핌DB] 당장 지방에 도로·다리를 깔고 보수하는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하루 전인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부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약 2조 4000억원 증액했다. 증액된 예산은 대부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배정됐다. 국토위는 특히 정부가 반영하지 않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예산 1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곳을 대상으로 국민체육센터와 같은 생활 SOC를 건설하는 돈을 정부가 일부 지원한다는 것이다. SOC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거치며 눈덩이처럼 증가할 수 있다. 국토위는 말 그대로 예비심사일 뿐 실제로 예산을 깎고 늘리는 일은 예결위에서 하기 때문이다. 국회 안에서는 일부 예결위원은 벌써 쪽지예산을 수십장 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쪽지예산에 혈세는 줄줄이 새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국고보조금 편성 및 관리 실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부당 지원된 국비만 20개 사업으로 2520억원에 달한다. ace@newspim.com 2025-11-19 14:25
사진
'피고인' 김건희 두달 만에 공개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날 공판 전체에 대한 재판중계허가신청서를 제출해 재판부는 개정 직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국민적 알권리는 헌법적으로 요청되는 것으로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재판의 확정까지 피고인이 무죄 추정을 받을 권리도 함께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중계의 범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 사건에 관한 서증에 나온 제3자의 개인정보·주민번호·주소 등을 공개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법익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며 "19일 공판 중 공판 개시 후 서증조사 전까지에 한해 중계를 허가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중계 일부 허용을 선고한 직후 오전 10시 17분께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섰다. 검정색 코트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 여사는 구치소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후 오전 10시 19분부터 서증조사가 진행돼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은 약 2분 동안 짧게 공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서증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서증조사는 오후 재판에서 이어질 계획이다. 오전 재판 종료 직후 일부 방청객이 "김 여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김 여사는 꾸벅 인사하고 퇴정했다. hong90@newspim.com 2025-11-19 11: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