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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팍'이 픽한 한국작가 정희민,세계적 거장 호안 미로와 나란히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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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우스로팍 서울,정희민·미로 개인전 동시개최
11월21일~2026년 2월7일, 1,2층서 각각 열려
정희민 '번민의 정원', 호안 미로 '조각의 언어'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38살의 한국의 미술가 정희민(Heemin Chung)이 세계적 거장 호안 미로(Joan Miró, 1893~1983)와 나란히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20세기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어빙 펜이 1948년 스페인 타리고나에서 촬영한 호안 미로의 사진. 자신의 조각작품을 안고 있는 미로는 당시 55세였다. [이미지 제공=타데우스 로팍] 2025.11.19 art29@newspim.com

오스트리아 기반의 다국적 화랑 타데우스로팍은 서울 지점에서 전속작가인 정희민과 세계적 거장 호안 미로의 개인전을 지난 11월 21일 동시에 개막했다. 타데우스로팍 서울 1층에서는 정희민의 개인전을, 2층에서는 호안 미로의 개인전을 2026년 2월 7일까지 연다. 

두 작가는 서로 특별한 연관성은 없고, 전시도 층을 달리해 개별적으로 열리는 것이긴 하나 세계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스페인의 거장과 한국의 유망작가가 나란히 전시회를 갖는 것은 색다르면서도 의미있는 일이다. 호안 미로의 개인전은 '조각의 언어'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미로의 전시는 세종문화회관(2016)과 마이아트뮤지엄(2022)에서 열린 회고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조각의 언어'는 지난 1990년대 이후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미로의 청동조각을 중심으로 그의 생애 마지막 시기 작품을 집중조명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호안 미로 'Gymnaste', 1977. Bronze. 102x92x86cm. ©Successió Miró / ADAGP, Paris-SAC Seoul 2025. 2025.11.24 art29@newspim.com

타데우스 로팍의 시니어디렉터인 라티시아 카투아르는 "호안 미로와 정희민 작가는 연결점이 있다. 미로는 마요르카섬의 스튜디오 주변에서 수집한 일상적인 재료들(옷걸이,나무,빵조각 등) 등 발견된 오브제를 확장해 조각작업을 했다. 정희민 작가는 디지털 세계에서 발견되는 이미지, 도상들을 자신의 조각, 회화 등 작업세계로 호출을 한다는 점에서 교차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작가는 무의식을 통해 보이지않는 세계를 조형언어로 드러내고자 했다. 형태 이전의 감정을 다루는 호안 미로의 태도는 한국 선비들의 사유방식과 맞닿아 있어 흥미로왔다"고 덧붙였다.

미로는 자연스러운 사고과정을 조합(assemblage: 아상블라주)으로 발전시키고, 꿈의 세계에 형태를 부여하면서 자유로움과 직관을 작품에 담아내는데 있어 혁신적인 개척자였다. 그의 아상블라주 조각작업은 매우 독창적이고 시적인 방식으로 구현됐다. '초현실주의 선언'을 쓴 브르통은 미로의 조각들을 '물리학의 시'라고 표현했다.

호안 미로 또한 "나는 정말로 환상적이며 살아있는 괴상한 것들의 세계를 조각 속에서 창조할 것이다"라고 읊조렸다. 이렇듯 초현실주의적 아상블라주에 뿌리를 두고 있는 미로의 조각은 작가의 예술세계 속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출품된 13점의 조각은 후기 아상블라주 조각으로 작가 특유의 끊임없는 실험정신이 응결된 결정체다.

흥미로운 것은 일상에서 발견한 사물을 활용해 특유의 조형언어로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그의 손끝에서 사물들은 상상력과 시적 감각을 입고 새롭게 결합돼 하나의 독창적인 '조각적 별자리'로 재탄생했다. 예술평론가이자 시인인 자크 뒤팽은 후기 조각들은 미로 특유의 독창적인 조각적 상상력이 가장 순도높게 드러나 있다"고 평했다.

마요르카 작업실에서 완성한 일련의 작품들은 스페인 민속예술과 공예품, 해안식물과 광물까지 작가가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수집한 요소들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또 가족농장이 있던 카탈루냐 몬트로익 주변서 채집한 들풀과 꽃, 돌의 형상도 반영됐다. 또 박제 앵무새 등 '발견된 오브제'에서도 영감을 얻어 이를 독창적으로 표현했다.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 위치한 매그 재단에 조성된 '미로의 미로(Labyrinth Miró)'1964, 1968, 1973)는 미로 조각의 정점으로 꼽힌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호안 미로 'Figure', 1976. Bronze. 205x62x38cm. ©Successió Miró / ADAGP, Paris-SAC Seou 2025. 2025.11.24 art29@newspim.com

한편 이번 전시에는 미로의 초기 과슈회화와 20세기 영향력있는 사진가인 어빙 펜(1917–2009)이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1948년 촬영한 초상사진 두 점이 함께 내걸렸다. 미로와 그의 조각 사이의 상호적 관계를 예리하게 포착한 어빙 펜의 사진은 예술가의 존재와 조형세계가 어떻게 긴밀히 맞닿아 있는지 잘 드러낸다.

사진에 담긴 작은 청동 조각들은 1940년대 미로의 손끝에서 직접 빚어진, 원초적 볼륨감을 지닌 작품들로 그의 창의성과 인간적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조부의 전시를 위해 내한한 미로의 손자 호안 푼옛 미로는 "할아버지는 내게 말했다. 산에서 버섯을 찾듯 일부러 사물을 찾는 건 아니야. 어느 순간 갑자기 '쾅!'하고 마치 자석에 끌리듯 자연스럽게 눈이 멈춰. 그게 중요하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수집한 오브제들을 작업실 바닥에 흩어놓고, 조합해 '시적 충격'을 불러일으키는 형태로 배열한 뒤 이를 청동으로 주조해 시간의 흔적 속에서도 변치 않는 조각으로 완성했다는 것이다. '꿈의 자동기술'을 바탕으로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소재에서 고도의 시적 조형을 이끌어낸 셈이다. 

[서울=뉴스핌] 할아버지인 호안 미로의 한국 전시를 위해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을 찾은 손자 호안 푼옛 미로. 그는 "조부는 오늘날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천재이자, 카탈루냐인 특유의 해학과 재치를 작품에 절묘하게 녹여낸 작가"라고 소개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1.25 art29@newspim.com

한 작품에서는 옷걸이와 대나무, 플라스틱 파편이 곧 공연을 펼칠 듯한 생동감 넘치는 체조선수로 탈바꿈되고, 또 다른 작품에서는 야자나무 그루터기 위에 놓인 합성고무와 뒤틀린 병 조각들 사이로 토템적 포옹을 나누는 한 쌍의 인물이 된다. 각 오브제에 잠재된  '영적 에너지'를 이끌어내어, 겉보기에 무관해 보이는 사물들을 어린아이같은 장난기, 카탈루냐 특유의 해학을 버무려 그만의 시적 감성이 깃든 조각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갤러리 야외 중정에는 높이 3m에 달하는 작품 '여인과 새'(1982)가 자리잡았다. 원시적인 형태와 과장된 성징을 지닌 이 조각은 구석기시대 여신상을 연상시키며, 그 위를 장식한 초승달 모양의 새는 미로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지상과 천상세계 간의 강력한 연결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공간연출가인 양태오 디자이너가 갤러리 공간을 조선시대 미학과 문인정신이 반영되도록 유려하면서도 섬세하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즉 한옥의 차경(借景) 개념을 반영한 한지구조물의 열린 틈을 통해 미로의 시적인 조각 작품들을 하나 둘씩 교차 감상하도록 했다. 이로써 카탈루냐 예술가의 애니미즘적 감수성과 한국적 미감이 부드럽게 어우러지고 있다.

◆호안 미로는 어떤 작가?= 1893년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1983년 스페인 동남부의 섬 마요르카 팔마에서 생을 마감했다. 미술학교 재학시절 '촉각 드로잉'실험에 영향받아 조각에 빠져들었다. 첫 개인전은 1918년 바르셀로나의 달마우화랑서 가졌는데 당시 작품은 야수파와 폴 세잔, 입체파의 영향이 드러난다. 1920년 파리서 파블로 피카소와 만나 인연을 맺었고, 전위시인들과 친교를 쌓았다. 1924년 시인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에 서명했고, 이후 '꿈의 회화' 연작을 시작했다.

한 사조에 머무르길 거부했던 미로는 1927년에는 스스로 "회화를 살해하겠다"고 선언하며 1930년대 내내 조각적 오브제와 콜라주, 종이작업을 실험했다. 1937년 파리국제박람회 스페인관에 벽화를 제작했고, 1940~1941년에 제작한 '별자리' 연작은 '20세기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첫 회고전은 1941년 뉴욕 MoMA에서 열렸다. 1958년에는 도자기 벽화 '태양의 벽'과 '달의 벽'을 파리 유네스코본부에 설치해 구겐하임 국제상을 수상했다. 1970년에는 뉴욕과 파리에서 조각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를 가졌고, 1971년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를 필두로 미국 순회전을 개최했다. 미로의 조각 작품은 뉴욕 MoMA, 달라스 내셔조각센터, 워싱턴 D.C. 허시혼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 파리 퐁피두센터, 취리히 쿤스트하우스 등에 소장돼 있다.

◆회화이면서도 부조같은 정희민의 작품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정희민(b.1987)의 개인전 '번민의 정원'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타데우스 로팍 런던서 열린 개인전 '움브라(UMBRA)'에 이어 로팍에서의 두번째 개인전으로, 신작 회화와 청동조각이 출품됐다. 정희민은 기술이 우리의 지각과 감각을 매개하는 동시대 환경 속에서 가상과 물질이 교차하는 감각적 경험을 탐구한다. 비물질적인 이미지를 손끝의 감각으로 더듬어나가는 그는 가상세계를 통해 감응하는 일련의 풍경들을 회화적이면서도 조각같은 언어로 재구성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정희민 '두 입이 속삭여 4',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겔 미디움, UV 프린트 73x61cm,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Paris, Salzburg, Milan, Seoul ©정희민, 사진=전병철 .2025.11.24 art29@newspim.com

정희민의 회화는 바다의 파도, 조개껍질, 돌, 꽃, 나무껍질 등 자연서 유래한 이미지로부터 출발한다.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작가는 3D모델링을 통해 변형시킨 뒤 캔버스 혹은 투명한 겔 미디움 시트 위로 옮긴다. 작가는 8년 전부터 아크릴 안료의 보조제로 사용되는 겔 미디움을 조각적 재료로 확장해 자신만의 고유한 다층적 부조로 구현해왔다. 겔이 마르기 전 상태의 점성과 유동성을 이용해 표면 위에 주름과 층을 형성시키며, 이 과정에서 회화의 표면은 부피감을 지닌 물질적 장이자 릴리프로 전환된다. 

작가는 일련의 이 작업을 '풍경화'로 여긴다. 수공의 물질과 디지털 데이터의 층이 축적된, 하지만 완전히 융합되진 않은채 공존하는 표면은 유기적이면서도 인공적인 감각을 드러낸다. 정희민 작품의 마티에르는 합성플라스틱이나 데이터의 표면, 나아가 지질학적 단면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물질적 기원에서 분리된채 가상공간 속에서 편평하게 소비되는 이미지들에 다시금 물질적 자율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미술평론가 문혜진은 이같은 작업을 가리켜 "텍스처가 다른 회화 이미지와 겔 미디움이 조각조각 기워져 있는 불완전한 환영의 그림 평면은 가상과 실제가 분리 불가능하게 뒤섞인 혼합현실과 다름없다"고 평했다. 

전시 제목인 '번민의 정원'은 모니터를 통해 인식되는 디지털시대의 불안과 내적 동요를 은유하고 있다. 정희민에게 '가상공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인공 생태계이자, 이미지들이 살아 움직이며 복제되고 변주되는 '시뮬라크라의 정원'과 같다.

작가는 "나는 인공과 자연을 분리된 세계로 보지않는다. 우리가 '자연'이라 부르는 것도 결국 인공세계 안에서 작동하는 또 하나의 자연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뒤틀린 나뭇가지 또는 DNA 나선구조를 연상시키는 두 점의 청동 조각 '접히고 당겨져 1'(2025)와 '접히고 당겨져 2'(2025)는 작가의 회화에 드리워진 형태를 반영하듯 디지털 왜곡의 과정을 통해 구현된다. 이는 자연계와 디지털 시스템 모두를 지배하는 질서와 무질서의 긴장, 증식·변이·엔트로피의 운동성을 시각화한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타데우스로팍 서울의 1층 전시장 바닥에서 천정까지 꽉 들어찬 정희민 조각 '접히고 당겨져', 2025. 브론즈. 323x94x145cm,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Paris, Salzburg, Milan, Seoul ©정희민, 사진=전병철.2025.11.24 art29@newspim.com

정희민의 작업은 동시대 기술환경에 대한 탐구이자, 19세기 낭만주의의 '숭고' 개념에 대한 재해석이기도 하다. 영국 철학자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가 정의한 숭고는 인간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함이 주는 두려움과 경외의 감정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이끈 핵심 개념이다. 정희민은 터너(J. M. W. Turner)의 회화처럼, 인간이 압도적인 자연의 힘 앞에서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오늘날의 디지털 풍경 속에서 호출하고 있다. 무한히 확장되고 통제불가능한 가상의 세계를 마주하는 경험을 신체적 감각과 정동의 언어로 번역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숭고를 독자적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

결국 '번민의 정원'은 자연과 인공, 질서와 혼돈의 경계가 서로를 전제하며 공존하는 풍경이 모인 장이다. 작가는 이질적인 세계와 감각들을 하나의 화면 안으로 견인해옴으로써 그 안에서 혼돈과 질서, 성장과 소멸, 통제와 유동성이 공존하는 동시대적 풍경을 펼쳐보이고 있다.

◆정희민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를 졸업했다. 두산아트센터(2023), 신도문화공간(2022), 뮤지엄헤드(2021),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2016)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개최된 단체전에 참여했고, 2022부산비엔날레에 출품했다. 2022년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두산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정희민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올해 초 패션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의 한남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사운드 아티스트 조율과 함께 설치프로젝트 '다른 곳, 레마, 열린 몸통'을 선보였다. '인공적 정원'의 개념을 탐구한 이 작품은 소리, 영상, 조각이 결합되고, 구리 및 청동의 유기적 형상들이 흘러내리며 만들어내는 감각적 밀림을 구현한 독특한 설치미술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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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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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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