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적격성 검토서 등도 보낸 의혹
2차 소환조사 후 피의자 전환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 금품을 건네고 공직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13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재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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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은 13일 오전 9시 45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도착했다. 2025.11.13 yek105@newspim.com |
휠체어에 탑승한 이 전 위원장은 '진관사 회동에서 어떤 얘기 나눴는지', '코바나컨텐츠에서 (김건희 여사를) 다시 만난 이유',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 공예품을 주고 국가교육위원장직을 청탁했는지', '적격성 검토서는 왜 전달했는지' 등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여전히 대가성이 없다는 입장인지' 등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 전 위원장은 현재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의 참고인 신분이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4월 12일 은평구 진관사에서 김 여사, 정모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을 만나 국가교육위원장의 자격·역할 등을 설명한 문서를 건넨 것으로 보고 그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이 전 위원장을 김 여사에게 소개한 인물로 지목됐다.
이후 같은 달 26일 이 전 위원장은 정 이사장과 함께 김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찾아 금거북이를 전달했고, 두 달 뒤인 6월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적격성 검토서' 등을 건넸다고 전해진다.
그로부터 석 달 뒤인 9월,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정부에서 신설된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직에 임명됐다.
이에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당선 축하 선물인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그 대가로 공직을 얻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금거북이 및 축하 편지는 앞서 특검팀이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 전 위원장은 또 2022년 9월경 조선 후기 문인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 '세한도' 복제품, 한지 공예품 등을 김 여사 측에 건네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2023년 10월경엔 김 여사와 휴궁일에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해 국가 유산 사적 이용 의혹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은 지난 9월 국교위, 이 전 위원장 측 전 비서 박씨, 정 이사장에 등 대한 압수수색을 연달아 진행했다. 이후 박씨, 정 이사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마친 상태다.
특검팀은 지난 6일 첫 소환조사에서는 인사 청탁 횟수와 금품 전달 과정을 파헤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정 이사장과의 만남, 당선 축하 선물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날 재출석한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추가적인 인사 청탁 정황과 경로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직무관련성 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 전 위원장은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