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션은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 찾는 것"
HBM·데이터센터·전력까지 통합 비전 공개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은 이제 스케일이 아니라 효율의 경쟁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SK의 미션은 가장 효율적인 AI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AI 인프라 경쟁이 속도와 자본의 싸움을 넘어 '지속 가능한 효율성'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메시지다.
최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AI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다른 산업처럼 안정된 수요 예측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SK는 효율을 중심으로 한 해법을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앤디 제시 아마존 CEO 등이 영상으로 참여해 각각 SK와의 협업 비전과 AI 인프라 전략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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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03 yooksa@newspim.com |
최 회장은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2020년 2300억달러에서 올해 6000억달러 수준으로 약 2.5배 급증했다"며 "이제는 매일 아침 새로운 뉴스가 나올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수요가 폭증하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에너지·메모리 등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히 스케일 확장이 아닌 효율 중심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효율 경쟁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며 "비용과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고, AI 디바이드(격차)와 AI 식민화 같은 부작용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AI 칩 성능을 가로막는 진짜 제약은 메모리 대역폭이며, 이를 풀어내는 핵심 솔루션이 고대역폭 메모리(HBM)"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청주 HBM 공장을 완공했으며, 2027년 용인 클러스터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추가해 AI용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용인 클러스터는 총 4기의 팹(공장)이 들어서며 1기는 M15X팹 6개 크기 수준이다.
그는 "SK하이닉스 기술력은 이미 업계에서 증명됐다"며 "기술 발전 속도를 강조하던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조차도 이제는 더 이상 속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준비돼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한 "오픈AI가 월 90만장의 HBM을 요청했다"며 "이는 전 세계 전체 HBM 월 생산량의 두 배 규모로,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 메모리 병목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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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에서 'AI Now & Nex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03 yooksa@newspim.com |
끝으로 최 회장은 "SK는 AI 생태계에서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는다"며 "상생을 통해 가장 최적의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인프라는 단일 기업이 아닌 생태계 전체의 협력으로 완성돼야 한다"며 "SK는 데이터센터, 메모리, 시스템, 전력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통해 AI의 효율적 진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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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고 있다. 2025.11.03 aykim@newspim.com |
샘 올트먼 CEO는 "AI 인프라는 인터넷의 철도만큼 근본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며 "SK와의 협력이 장기적 산업 설계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AI 발전을 위해선 전례 없는 규모의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시작했고, 어떤 기업도 혼자 이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SK와 같은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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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앤디 아마존 CEO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고 있다. 2025.11.03 aykim@newspim.com |
앤디 제시 아마존 CEO도 "AI는 클라우드 컴퓨팅 이후, 어쩌면 인터넷 이후 최대의 기술 변화일 것"이라며 "흥미로운 점은 기술 그 자체보다 고객들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기술적 성공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경험을 개선한 사례"라며 "SK와 협력해 통신사 중 최초로 아마존 베드록(Bedrock) 기반 맞춤형 클라우드 과학 모델을 상용화하며 안전한 생산형 AI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SK AI 서밋은 SK그룹 차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오는 4일까지 이틀 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