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상 11년 만에 방한 자체 큰 성과
민생·한반도 평화, 실질적인 논의 집중
한중 '최대 난제' 美와 협상마쳐 홀가분
첫 만남서 신뢰 쌓고 '리스크 관리' 예상
李대통령 "산업·공급망 협력" 기대 피력
中 서해 구조물·韓 핵잠 보유 언급 관심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오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한다.
중국 정상인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이고 중국은 경제·안보 분야에 있어 지경학적·지정학적으로도 한국의 핵심 이웃 국가이도 하다.
일단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중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30일 2박 3일간의 최고 의전인 국빈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은 시 주석의 이틀간의 표정을 보면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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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31 photo@newspim.com |
◆한중 정상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
특히 시 주석 입장에서는 최대 난제였던 중미(中美) 간의 무역·통상 문제가 지난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6년여 만의 중미 정상회담에서 어느 정도 해소돼 홀가분한 상황이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지난 31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새 일본 총리와도 중일(中日) 정상회담을 통해 처음으로 대면했다. 중일 정상 간에 처음으로 직접 만나 얼굴을 트고 주요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해 나가기로 했다.
무엇보다 31일 APEC 정상회의 개막을 계기로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각국 영접과 경제 지도자 1세션, 환영 만찬에서 서로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이 대통령이 시 주석과 중국 대표단에 정성을 들인 경주의 명물 황남빵 200상자를 선물하고 시 주석이 "잘 먹었다"고 화답한 대목도 좋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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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31 photo@newspim.com |
◆미일과 회담 마쳐 '홀가분하게 최대 집중'
대통령실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와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평화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유정 대변인이 31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통령도 지난 29일 보도된 중국 신화통신과의 언론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민생 분야의 실질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 이 대통령은 "산업·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반도 핵(核) 문제의 실질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한국에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경제·통상과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 일단 이번 APEC을 계기로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대 난제였던 관세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핵잠수함 보유 추진을 합의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일본의 사상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새 총리와도 30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통해 화기애애한 상견례를 했다. 극우 강경 노선으로 '여성 아베'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과 첫 대면에서 좋은 케미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도 일단 한미·한일 연쇄 정상회담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둠에 따라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다소 홀가분한 마음에서 최대한 집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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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혜경 여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31 photo@newspim.com |
◆첫 회담서 구체적·실질적 합의땐 상당한 성과
다만 미국과의 핵잠 보유 합의 문제가 돌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핵잠은 원자력 동력인 핵추진 연료로 잠수함을 운용한다.
핵무기를 탑재하는 전략핵잠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한국의 구체적인 군사 전력까지 크게 문제 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중국이 한국의 핵잠 보유를 크게 반대하거나 문제 삼는다면 북한의 실질적인 핵무력인 전술핵·전략핵 문제가 오히려 부각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이 서해에 설치하고 있는 해상 구조물에 대한 이 대통령의 언급이나 시 주석의 입장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일단 11년 만에 방한한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이 1일 오후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첫 대면인 만큼 화기애애 한 분위기에서 신뢰를 쌓고 양국 간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민생과 한반도 평화 구축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과 실질적인 합의가 나온다면 첫 한중 정상회담치고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jw86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