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농심 해외 고공행진…오뚜기는 10%대에 머물러
라면 전문 vs 종합식품…사업 구조 차이 드러나
불닭·신라면 없는 오뚜기, 대표 브랜드 고민
짬뽕류 라면 글로벌 확장 가능성 시험대 될까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오뚜기가 프랜차이즈 '이비가짬뽕'과 협업한 신제품 '이비가짬뽕라면'을 내놓으며 글로벌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 세븐일레븐과 단독 협업한 PB 상품으로, 외식 브랜드 연상형 국물 라면을 앞세워 침체된 실적 흐름에 반전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 한정으로 '이비가짬뽕라면'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비가짬뽕은 진한 국물과 불맛을 앞세운 짬뽕 한 그릇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국내 중식 프랜차이즈다. 직장인과 가족 단위 고객을 중심으로 '속 풀리는 짬뽕', '해장 짬뽕' 이미지가 강하다. 해당 브랜드와 오뚜기가 단독으로 협업해 출시하는 라면 형태의 짬뽕이다.

해당 신제품 출시 뒷면에는 오뚜기의 고민이 맞닿아 있다. K라면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양식품과 농심이 해외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것과 달리 오뚜기는 해외 매출 비중 10%대에 머물며 성장 흐름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구체적으로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매출 6320억원, 영업이익 13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0% 성장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80%를 넘어섰고,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수출 확대에 힘입어 분기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다. 농심 역시 신라면을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해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반면 오뚜기의 실적 흐름은 대조적이다. 3분기 매출은 9555억원으로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해외 매출은 분기 기준 1000억원 수준에 그치며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이 심화된 내수 시장 중심의 사업 구조가 비용 부담을 키우며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사업 구조 차이도 영향이 있다. 삼양식품과 농심은 매출의 80~90%가 라면 사업에서 발생하는 '라면 전문 기업'인 반면 오뚜기는 라면 비중이 30% 수준에 불과한 종합식품회사다. 카레·소스·즉석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점은 사업의 안정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글로벌 K-라면 열풍 국면에서는 오히려 집중력이 분산되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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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대표 브랜드의 부재가 오뚜기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된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농심의 신라면은 매운맛과 캐릭터, 콘텐츠 확산이 결합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오뚜기의 진라면은 국내 인지도에 비해 해외 파급력이 제한적이다.
이비가짬뽕라면은 이러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해석된다. 해당 제품은 속 풀리는 얼큰한 짬뽕 국물을 전면에 내세운 외식 브랜드 연상형 국물 라면으로 굴 베이스 국물에 건조 굴과 양배추, 홍당근 등을 더해 짬뽕 특유의 깊은 맛을 구현했다.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으로 면발에 국물이 잘 스며들도록 설계했고 조리 후 유성 스프를 더해 불맛을 살린 점도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비가짬뽕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짬뽕류 라면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제품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볶음·국물 라면 구분 없이 다양한 소스와 콘셉트의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식풍 국물 라면이라는 차별화 전략이 새로운 선택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세븐일레븐 PB 상품이라는 특성상 단발성 성과에 그칠지 오뚜기의 글로벌 대표 라면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는 향후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