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수행비서관·비서실장 증인신문…계엄 당시 李 행적 파악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점심시간에 "예정된 일정보다 빠르게 서울로 오게 될 수 있으니 KTX 티켓을 끊어놓으라"고 비서실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비상계엄 당시 이 전 장관의 수행비서관이었던 A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재판장 류경진) 심리로 열린 이 전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위증 혐의 재판의 2차 공판기일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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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점심시간에 "예정된 일정보다 빠르게 서울로 오게 될 수 있으니 KTX 티켓을 끊어놓으라"고 비서실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이 전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첫 공판기일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내란 특검 측은 이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당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대화를 나눈 뒤, 울산에서 예정된 만찬을 취소하고 당초 일정보다 빠르게 서울로 출발했다고 보고 있다.
재판부는 이같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비상계엄 당일과 이튿날 이 전 장관을 수행한 행정안전부 직원들을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했다.
A씨는 이 전 장관이 계엄 당일 본인을 포함한 비서실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또 특검 측이 '이 전 장관이 점심식사 때 비서실 직원들에게 그날 일정에 대해 어떤 말을 했나'라고 묻자 "(이 전 장관이) '일정이 좀 변경될 수 있으니 KTX 기차표를 끊어놓으라'고 말씀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원래는 비행기로 오기로 돼 있었는데 (이 전 장관이)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비행기 시간보다 빠른 KTX 표를 끊어놓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일정 변경 이유에 대해 (이 전 장관이) 직접 이야기하진 않았다"며 "평소에도 일정을 변경할 때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한 계엄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4일 저녁에 이 전 장관을 '삼청동 안전가옥'으로 수행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B씨는 '이 전 장관이 계엄 당일 오전 10시 국무회의 참석 이후 김 전 장관과 같이 내려온 게 기억나는가'라는 변호인 질문에 "그건 나중에 알았고 그 당시에 저는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재판부가 '(이 전 장관과 김 전 장관이 만났다는 사실을) 누구로부터 들었나'라고 상세히 묻자 B씨는 "(이 전) 장관님이 나중에 국방부 장관을 잠깐 만났다고 얘기한 것 같기도 하고, 수행비서와 그날 일정을 이야기하며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특정해서 누구에게 들었는지 정확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다만 B씨는 '김 전 장관이 다녀간 뒤 이 전 장관에게 심경의 변화가 있어 보였나'라는 변호인 질문에 "전혀 없었고, (이 전) 장관은 몰랐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오는 30일 열리는 3차 공판에선 소방청 관계자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hong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