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NST·정부출연연 국정감사
이공계 석학, 해외 유출 심화 지적
"연구자의 근무 여건, 교육, 주거 등 복합적 문제"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공계 석학이 중국 등 해외로 자리를 옮기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달걀 후라이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3강 도약을 위한 핵심 사업 육성 정책을 펴고 있지만, 주요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 총장은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및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공계 인재의 해외 유출이 심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 |
| 10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전경 [사진=뉴스핌DB] |
이날 과방위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석학의 해외 연구기관 등으로의 이직 등을 지적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통신 분야 최고 권위자이자 KAIST 최연소 교수로 임명된 송익호 교수가 지난달 중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에는 이기명 전 고등과학원 부원장, 이영희 성균관대 석좌교수, 김수봉 전 서울대 교수도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송 교수는 28세의 나이로 KAIST 조교수로 임용돼 화재를 모은 바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국제 특허 5개와 국내 특허 26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00년 대한민국 청년과학자상, 2006년 IET 공로상, KICS 해동정보통신학술상 등을 수상하며 연구 업적도 인정받았다. 37년간 카이스트에서 재직 후 지난 2월 정년퇴임했다.
황 의원은 "국내 석학들이 밑 빠진 독처럼 줄줄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며 "인재 리쇼어링이 잘 안 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매년 1200명의 과학영재를 키워 내는 중국에 비해 20년째 의대 쏠림에만 빠져 있는 한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물었다.
이에 이 총장은 "(과학기술자에 대해) 사회적으로 처우가 좋지 않다"며 "예우와 사기를 더 올려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에 학생들 계란 후라이 하나씩 올려 줄 수 있게 밥값에 1000원씩만 올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높은 이탈률을 지적했다. 신 의원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연봉이 1위인데 이직률이 높다"며 "연구자의 근무 여건, 교육, 주거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큰 건 정년 문제"라며 "출연연 연구자의 정년이 61세인데 미국의 경우엔 정년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혁채 과기부 제1차관은 "이공계 인재 유출과 이탈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을 준비 중"이라며 "다음 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