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우면동 소재 아파트 두채 보유
부동산 대출 통제 정책과 상반 지적
"국민 심려 송구, 한두달내 처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강남 아파트 두채를 보유, 다주택 논란에 휩싸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가족과 함께 실거주로 이용중이라며 투기 의혹을 해명했다. 부동산 규제를 추진중인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표리부동한 행태라는 지적에는 "국민께 심려 끼쳐 송구하다"며 최대한 빨리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신의 재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 |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5.10.21 mironj19@newspim.com |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금융당국 수장으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이 원장이 정작 강남에 초고가 아파트를 두채나 가지고 있다. 부동산 투기를 막자는 현 정부 정책과는 상반되는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대림아파트 두채를 보유하고 있다. 둘다 155㎡(약 47평) 규모다. 1995년 준공된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현재 약 18억원에서 22억원 사이다. 이 원장은 2002년에 한채를 먼저 구입한 후 2019년 12월에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원장이 공익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익소송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구로농지 강탈 사건 국가배상 성공보수로 400억원이 넘는 수임료를 받은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그 보수로 강남 초고가 아파트를 구입했나"고 질타했다.
이에 이 원장은 "강남 아파트 보유 현황은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 그대로다"면서도 "한채를 짐 보관용으로 이용중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두채 모두 사용중"이라고 설명했다. 실거주용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400억원 성공보수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금융기관에 보관 중"이라고 짧게 덧붙였다.
구체적인 재산 내역 공개를 놓고 야당 의원과 충돌하기도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금감원장이 재산내역 상세자료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11월 인사혁신처 수시 재산공개를 위해 자료를 준비중이다. 재산공개는 명확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공개하기 어렵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다주택은) 한두달내에 빠르게 처분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