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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시대] ① 꿈의 기술? 코 앞으로 다가온 새로운 세상

기사입력 : 2025년10월14일 08:01

최종수정 : 2025년10월14일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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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암···해답
일상부터 투자까지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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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꿈의 기술로 통하는 양자 컴퓨팅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알파벳(GOOGL)의 자회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포함한 빅테크부터 아이온큐(IONQ)를 필두로 한 순수 양자 스타트업, 여기에 초전도체와 극저온 냉각제 등 각종 인프라와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까지 양자 컴퓨팅 기술을 현실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른바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를 실질적으로 입증한 한편 가장 커다란 기술적 과제로 지목됐던 양자 임계점을 돌파한 것으로 평가 받는 구글의 윌로우(Willow) 칩을 포함해 굵직한 이정표도 세워지고 있다.

양자 우위란 특정 문제 해결에서 양자 컴퓨터가 기존의 슈퍼컴퓨터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의 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계산을 해낼 만큼 양자 컴퓨터가 월등하게 우월한 성능을 가졌다는 얘기다.

양자 우월성이 입증된 뒤에도 이를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일은 간단치 않았다. 큐비트를 많이 연결할수록 양자 컴퓨터가 실질적인 파워를 내는데 큐비트를 늘릴수록 오류 역시 증폭되기 때문. 구글의 윌로우 칩은 큐비트 확장에도 오류가 감소해 양자 컴퓨팅 기술을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는 임계점을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윌로우 칩이 이론적인 양자 우월성에서 실질적인 양자 상용 우위로 가는 첫 관문을 열었다는 해석이다.

◆ 양자, 천재들만의 전유물 아니다 = 젠슨 황 엔비디아(NVDA)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첨단 IT 업계의 구루들은 앞으로 십여 년 이내에 양자 컴퓨팅이 주요 산업과 일상에 접목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신약 개발부터 금융 포트폴리오 모델링, 우주 항공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양자 컴퓨팅이 접목, 기존의 기술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생활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구글 로고 [자료=블룸버그]

양자 컴퓨팅이 소수의 천재들 혹은 NASA(미 항공우주국)에서나 사용하는 기술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아인슈타인 급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1990년대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도스(DOS) 명령어를 외우지 못하면 사용이 힘들었지만 스마트폰이 일상화 된 지금은 70대 고령자와 5세 어린이도 아이콘만 손가락으로 톡톡 누르면 간단한 방법으로 기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양자 컴퓨팅도 이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큐비트와 양자 역학, 소위 슈뢰딩거 고양이 같은 복잡한 이론을 이해하지 못해도 양자 클라우드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해당 기술에 노출되거나 사용하게 되는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일상 생활에서 망치를 사용하고, 전자기학을 잘 몰라도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이도 아마존이나 쿠팡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추천 상품을 접하거나 적극 활용하는 추세와 같은 맥락이다.

◆ 양자 시대, 출근길부터 달라진다 =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이 필수품이 된 것처럼 양자 컴퓨팅 기술이 일반화되면 출근길부터 일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스마트폰에 탑재된 양자 컴퓨팅 소프트웨어가 날씨부터 생생한 도로 상황까지 분석해 최적의 출근 루트를 제시한다.

"직장까지 네 가지 경로의 교통 상황과 신호등 개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오늘은 B 노선을 선택할 때 어제보다 출근 시간을 2분 43초 줄일 수 있습니다."

"1.2km 전방 삼거리에 접촉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30m 앞에서 우회전 하시면 시간을 최소한 17분 줄일 수 있습니다."

"70m 앞의 트럭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고 위험이 높으니 차선 변경 시 주의하시고 거리를 두시기 바랍니다."

양자 컴퓨터는 수 조 개에 달하는 옵션을 동시에 계산해서 최소 소요 시간은 물론이고 최소 탄소 배출 및 비용 효율 등 다양한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경로를 찾아낸다. 예상되는 사고와 신호 변경, 주변 도로 상황의 변화까지 즉석에서 분석한다.

대중 교통과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양자 컴퓨팅 기술이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양자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예측과 의사 결정으로 교차로와 차선 변경, 돌발 상황 등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버스나 지하철, 택시 등 대중 교통 역시 양자 컴퓨터가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시간을 최소화하는 한편 출근길 피로감을 줄여줄 수 있다.

◆ 달라지는 카페 및 음식점 풍경 = 카페에서 음료 한 잔 주문할 때나 점심 메뉴를 결정할 때도 양자 컴퓨팅이 삶의 내비게이션을 제공할 전망이다.

"오늘 기분이 '흐림'으로 분석됩니다. 에티오피아 원두에 바닐라를 0.3ml 추가하시면 97.8%의 확률로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

"고객님 건강 데이터와 연동했습니다. 최근 염분 섭취가 과하셨군요. 오늘 점심은 저나트륨 파스타가 어떨까요? 양자 영양학 분석 결과 오늘 오후 컨디션에 최적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양자 프로세서 [자료=블룸버그]

결제 과정도 적잖게 달라질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카페나 음식점의 출입문을 통과하면 양자 기술 기반의 신원 인증 및 보안 프로토콜로 모바일 결제가 스치듯 이뤄진다는 얘기다.

주문과 결제, 적립까지 연결된 대규모 데이터를 양자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오류나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한다.

양자 알고리즘의 조언은 퇴근 후 헬스장에서도 이어진다. 심박수나 체질량을 포함한 기본적인 바이탈부터 특이점까지 파악해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오늘은 고객님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옵니다. 양자 바이오 분석 결과 유산소 운동 12분과 요가 8분이 평소에 하시는 근력 운동보다 나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안내해드린 프로그램이 근력 운동보다 내일 아침 컨디션을 73% 향상시킬 거예요."

넷플릭스 앱을 열고 볼 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찾는 데만 10~20분 허비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양자 컴퓨터 기술의 도움을 크게 받을 수 있다.

"고객님을 위한 양자 감정 분석이 완료 됐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과중한 업무로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피로도와 긴장감이 높은 상태입니다. 이럴 때는 코미디보다 오히려 힐링 다큐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잠자기 전까지 97%의 확률로 기분이 훨씬 편안해 지실 겁니다."

잠자는 순간까지 양자 기술의 도움은 이어진다. "오늘 하루 동안 업무와 생활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침실의 온도는 22.7도, 습도는 43%로 설정해 렘수면 시간을 1.3배 늘려 드리겠습니다. 내일 아침 정확히 6시에 얕은 잠일 때 깨워 드릴게요."

이 밖에 특별한 날 의상과 구두를 고를 때나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싶을 때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영역까지 양자 알고리즘이 침투하는 시기가 불과 10여년 앞으로 다가왔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 '응급실 뺑뺑이'·암··· 양자가 해답 = 한 때 의료 천국으로 통했던 한국이 '응급실 뺑뺑이'라는 오명을 쓰는 현실이다.

양자 컴퓨팅 기술은 의료 현장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진단과 치료 속도와 정확도가 압도적으로 향상돼 응급 상황의 생존율을 높이는 한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등 혁신적일 변화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촌각을 다투는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응급실 도착 전부터 양자 컴퓨팅 기술이 작동한다. 구급차가 환자를 이송하는 사이 양자 네트워크를 통해 환자의 뇌 MRI(자기공명영상) 및 CT(컴퓨터단층촬영) 촬영 데이터와 혈액 검사 결과, 심전도와 과거 진료 기록, 유전자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암호화 전송되고, 양자 컴퓨터가 수 초 내에 수십억 가지 변수를 시뮬레이션 해 뇌혈관 폐색 부위와 혈류량 변화, 출혈 위험도를 정밀하게 계산한다.

기존에는 전문의가 영상 판독과 혈액 검사 등을 종합해 수 십분 걸려 내놓는 판단을 양자 알고리즘은 실시간 분자 상호 작용 모델링으로 결과물을 제시한다. 아울러 뇌혈전 용해제(TPA) 투여 유효 시간과 용량을 최적화 해준다.

다양한 치료 경로를 양자 시뮬레이션으로 동시에 테스트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한편 회복률을 최대화하는 경로를 의료진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담당 의사에게 이른바 '예후 확률 그래프'를 제공해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도록 지원한다는 얘기다.

골든 타임을 사수해야 하는 심장마비 환자도 마찬가지. 이송 중 환자가 착용하게 되는 웨어러블 ECG 및 산소 포화 측정기 데이터가 양자 병렬 연산으로 상태를 즉시 분석하고, 심근허혈의 정도와 부위, 정기적 활동 이상 등을 분자와 세포 수준으로 시뮬레이션 해 불과 수 초 이내에 진단을 제시한다.

환자의 처치 과정에도 양자 컴퓨팅 기술은 커다란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양자 AI가 심장 도관 삽입 경로와 혈관 확장 스텐트의 크기 및 재질을 환자 맞춤형으로 제안하고, 수술 도중 출혈 가능성이나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을 분자 상호작용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해줄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응급실의 풍경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응급실 벽면 스크린에는 환자의 실시간 장기 상태와 치료 시뮬레이션 결과, 예후 확률이 시각화돼 표시되고, 의료진은 AI의 제안과 직관을 결합해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수행하게 된다.

치료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수 십분에서 몇 초 수준으로 단축되고, 환자의 생존율이 대폭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 후유증 발생 가능성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양자 암호기술로 모든 의료 데이터는 철저하게 보호되고, 원격 의료진도 안전하게 동시 접속해 협진이 가능해 진다.

양자 컴퓨팅 시대의 병원 진료는 데이터 통합 속도와 맞춤형 예측 시뮬레이션, 초단기 의사 결정이 핵심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뇌졸중과 심장마비처럼 초 단위로 생존 확률이 바뀌는 질환에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뇌심혈관 질환에만 제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스마트워치로 혈당과 혈압을 측정하는 수준을 넘어 AI 가정의가 1차적인 진료를 담당하고, 양자 컴퓨터로 신약 개발 속도가 10배 빨라지는 세상이 이르면 2027~2030년부터 펼쳐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독일라이프니츠컴퓨팅센터 양자시스템 [사진=블룸버그]

2035년 이후에는 개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가 대중화되는 한편 대부분의 암이 만성질환 정도로 극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포트폴리오 최적화의 진화 = 양자 컴퓨터 시대가 한 발 가까이 다가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월가를 빼놓을 수 없다.

기존의 프로그램으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포트폴리오의 실시간 최적화가 가능해지고, 매매 타이밍이나 리밸런싱도 점차 자동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자 알고리즘이 수 백개에서 수 천개 이상의 변수와 제약 조건을 동시에 고려해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실시간에 가깝게 도출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BBVA와 멀티버스 등은 양자 알고리즘이 포트폴리오 문제를 기존 프로그램 대비 최대 1만배 빠르게 해결한 사례를 실증한 바 있다.

금융시장의 급변동과 이른바 시스템 리스크가 현격하게 높아진 가운데 양자 컴퓨팅 기술은 정확한 예측과 선제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매 순간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패턴을 즉각 포착하고, 고빈도 트레이딩과 파생상품 가격 산정, 보다 정교한 자산 배분 전략이 가능해 진다는 설명이다.

기관 뿐 아니라 개인들의 투자 여건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초개인화된 투자 자문 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양자 컴퓨팅 기반의 투자 플랫폼이 개인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 증시 주변 변수들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해 맞춤형 투자 상품이나 자산을 제안한다. 기존의 로보 어드바이저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의 정밀한 포트폴리오 운영이 가능해 진다고 월가는 말한다.

양자 컴퓨팅의 본격적인 도입은 개별 종목이나 자산 투자 및 포트폴리오 운영 방식과 의사 결정 과정, 트레이딩 및 위험 관리 인프라 전반에 걸쳐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월가는 기대한다.

◆ 양자 테마 미리 올라 타라 = 세상을 바꿔 놓을 기술로 기대를 모으는 양자 컴퓨팅 기술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하나의 테마로 부상했다.

관련 기술 부문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나올 때마다 관련 종목들이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다가 관심이 식으면서 주가도 후퇴하는 흐름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자 기술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IBM(IBM) 등 빅테크들만의 얘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아이온큐와 리게티 컴퓨팅(RGTI), D-웨이브 퀀텀(QBTS) 등 순수 양자 스타트업과 더 나아가 극저온 냉각 장비와 초전도체, 반도체 장비 등 인프라까지 영역이 확장된다는 설명이다.

[양자 시대] 기획은 이번 미래상에 대한 스케치에 이어 각 섹터별 유망주를 짚어 보기로 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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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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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온스당 4100달러 돌파…유가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여전한 무역 갈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13일(현지시간) 금값이 온스당 4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는데 백악관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주목하며 배럴당 60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3.3% 뛴 온스당 4,133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4,116.77달러까지 올랐다가 한국시간 기준 14일 오전 2시 47분 기준 2.2% 오른 온스당 4,106.48달러를 기록했다.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중국에 오는 11월 1일부터 추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만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발언해 긴장감을 키웠다. 이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낙관하면서 갈등 완화를 시사하긴 했으나,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56% 상승하며 지난주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블루라인퓨처스의 최고시장전략가 필립 스트리블은 "금 가격의 상승 모멘텀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며 "2026년 말까지 5,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입, 탄탄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미·중 무역 긴장, 그리고 낮은 미국 금리 전망이 금 시장의 구조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10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7%, 12월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인다.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국 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이 2026년에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금 가격 평균 전망치를 4,48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상품 리서치 글로벌 헤드 수키 쿠퍼는 "이번 랠리는 지속될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장기 상승세를 위해서는 단기 조정이 오히려 건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물 은 가격은 3.1% 오른 온스당 51.8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52.1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과 마찬가지로 은 가격도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부족 등 요인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유가도 미중 관련 소식을 지켜보며 반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59센트(0.9%) 오른 63.32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59센트(1%) 상승한 5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11월 1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계획은 여전히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으로부터의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DBS의 애널리스트 수브로 사카르는 "현재 시장의 매도세는 워싱턴과 베이징이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진정된 모습"이라며 "단기적 유가 흐름은 결국 무역 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 이어지면서 2026년 석유 공급 부족 규모가 이전 예상보다 훨씬 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서,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이 생산되는 중동 지역에서 전투가 재점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이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생존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0-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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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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