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사이파이와 71억원 규모 계약 체결
인도 지역 접속 지점으로는 뭄바이와 비사카파트남 선정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초대형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인 '워터워스(Waterworth)'의 인도 파트너로 사이파이 테크놀로지스(Sify Technologies, 사이파이)를 선정했다고 이코노믹 타임스(ET)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타는 프로젝트 협력을 위해 사이파이와 500만 달러(약 71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저 케이블의 인도 지역 접속 지점으로는 금융 중심지인 마하라슈트라주의 뭄바이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주요 항구 도시인 비사카파트남을 선정했다.
워터워스는 메타가 올해 2월 발표한 세계 최장 규모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다. 미국과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연결하는 케이블을 해저에 설치한다는 계획으로,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5개 대륙에 걸쳐 지구 둘레보다 긴 5만 km 길이의 세계 최고 기술을 사용하는 세계 최장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메타는 밝힌 바 있다.
메타는 특히 인도에서의 활용을 강조했다. "이미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상당한 성장과 투자를 경험한 인도는 워터워스 프로젝트를 통해 진전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타는 향후 약 2년에 걸쳐 케이블 매설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가 협력 파트너로 선정한 사이파이는 구글의 블루 라만(Blue Raman)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블루 라만 프로젝트는 인도와 유럽 대륙을 광섬유로 연결하는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로, 해저 5000 마일(약 8000km) 이상을 연결하는 해당 프로젝트에는 4억 달러가 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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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
한편,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며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 기업들이 해저 광통신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메타와 구글의 최근 움직임은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ET는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오픈 케이블스(OpenCables)의 설립자 수닐 타가레는 "메타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는 향후 5~10년간 약 100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20억 달러는 케이블 자체를 설치하는 데, 20억 달러는 1페타비트/초(P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장비를 설치하는 데 쓰이고, 나머지 60억 달러 이상은 인도 내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임대하거나 구축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타가레는 "2030년에 개통될 메타 프로젝트가 가져올 변화로 인도는 AI 인프라의 잠재적 글로벌 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통신규제청(TRA)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은 2023년 275억 7000만 달러에서 2028년 405억 8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인도 시장은 데이터 보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030년까지 7860만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TRA는 추산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