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평화 확보에 도움 줄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려면 동맹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크게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였다"면서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그런 기대를 했던 건데 그래서 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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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1월 30일(현지 시간) 남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함께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그 방법 중 하나로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를 사지 않도록 하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유가가 내려가거나 러시아가 원유를 팔지 않으면, 그들은 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리고 유럽연합 국가들이나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에서 원유를 구매하는 것은 최선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와의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러시아 관련 질문에 "간단히 말해, 유가가 내려가면 푸틴은 전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는 전쟁에서 빠져나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을 제재하기 위한 다른 조치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했지만, 이러한 조치는 동맹국들이 러시아 에너지 구매를 끝낼 경우에 한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다른 조치도 할 의향이 있지만, 내가 싸우고 있는 사람들(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동안에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보다 신속하게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계기 회동을 가질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측 제안 중 하나가 러시아 에너지 흐름을 차단하고, 러시아로의 이중용도 기술 이전을 막기 위해 중국과 인도산 제품에 최대 100%의 2차 관세와 기타 무역 규제를 부과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너지 구매 중단과 같은 강력한 조치는 일부 국가가 EU 공동 조치를 차단할 수 있어 합의가 어려운 상황이며, 이로 인해 오랫동안 푸틴과 친분을 쌓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압박 캠페인에 전념할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