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전국 대표 관현악단 축제의 장이 열린다.
1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는 '2025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비롯해 김성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지휘자, 박상후 KBS 국악관현악단 지휘자 등 총 17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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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대한민국 국악관현악 축제 제작발표회 참석자. [사진=세종문화회관] 2025.09.18 moonddo00@newspim.com |
세종문화회관은 15~25일 M씨어터에서 제3회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첵제를 연다. 올해는 전국을 대표하는 국공립 관현악단 10개 단체가 참여해 전통과 현대, 지역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두루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국악관현악축제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KBS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주시립국악단, 강워늩ㄱ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청주시립국악단,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대구시립국악단,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한다. 이들은 15일부터 25일까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안호상 사장은 "요즘 '케데헌' 덕에 문화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국악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관객들의 관심이 한계가 있고 재해석을 통해 국악을 보여주려고 하면 창작 과정에 따르는 한계가 있다. 축제를 통해 간극을 메우려고 이 작업을 시작했다"며 "이 축제를 통해 국악이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소영 축제추진위원은 올해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의 의미에 대해 "'앞으로의 60년'을 내다보는 장이다. 이번 축제는 젊은 작곡가들의 참여와 아시아로의 확장을 핵심으로 한다"고 말했다.
첫날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라가 무대에 올라 황병기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깊은밤', '달하노피곰'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 등을 선보인다.
김성진 지휘자는 "가야금에 담겨있는 황병기 선생님의 소리결을 담은 음악회다. 심장 같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초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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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대한민국 국악관현악 축제 제작발표회. [사진=세종문화회관] 2025.09.18 moonddo00@newspim.com |
다음 날인 16일, KBS국악관현악단은 독일계 일보인 바이올리니스트 다카리 로렌스 바슈카우와 함께 협연해 '푸른달'을 선보인다.
박상후 지휘자는 "바이올리니스트 타카시 로렌스 바슈카우의 연주는 서구의 이성적인 테크니컬과 동양의 감성적인 부분 담고 있다. 이런 부분이 국악관현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함께하는 무대로 여러 의미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카시로렌스는 "세 번째 음악회에 협연자로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한국의 전통 악기와 협연할 수 있는 기회에 떨리고 감명 깊다"며 "나는 '푸른달'에서 해금 파트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한다. 바이올린으로 해금의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주 중 카덴차라는 구간이 나온다. 아티스트의 재량으로 음악으로 표현하는 부분이다. 일본인이라면 다 아는 동요가 있는데 일본과 한국의 조화를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연주를 선보이는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이상근 주제,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태양의 신', '가야금 협주곡 아나톨리아, 고원에 부는 바람' 등을 연주한다.
이건석 지휘자는 "우리는 1989년도에 창단했다. 이번 축제를 어렵게 준비하고 있다. 준비한 곡들은 진주를 중심으로 발생된 주제로 구성했다. 이상근 작곡가 태양의 신이라는 곡을 사물놀이 협주곡으로 재편성했다. 진주의 에너지가 무엇인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진주 유등의 빛을 서울에 물들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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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2025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2025.09.18 moonddo00@newspim.com |
마지막 폐막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국악관현악을 위한 '무당의 춤', '흐르샤', 상주 아리랑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곡 '미월'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전주시립국악단,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청주시립국악단,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대구시립국악단 등 전국에서 모인 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선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은 "전에도 이런 축제가 있었지만 총동원되다시피 해서 3년간 이어지는 게 쉽지 않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축제를 열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악단마다 1년 스케줄이 꽉 차 있는데 국악관현악축제에 출연하려면 관계자들이 엄청 신경 쓴다. 관객들의 좋은 평도 받아야 하고 다른 팀과 비교도 신경 쓰여 어려움이 많다. 그럼에도 출연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관현악뿐만 아니라 21세기 기반 음악을 세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안호상 사장은 "서양 클래식 음악에 비해 전통음악에 대해서 우리가 좀 인색하지 않았나 싶다. 국악이 조금 더 대중에게 다가가는 장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