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실세 박정천 "한미훈련 동향 보고 받아"
정찰총국 16년 만에 기능 확대·개편한 듯
총국장 리창호 우크라전 귀환해 영웅대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15일부터 시작되는 북핵 대응 한미 합동 군사연습을 비난하면서 '정찰정보총국'을 첫 언급해 구체적인 임무나 조직을 띄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보도에서 군부 최고위급 인물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위원장 김정은) 부위원장의 비난 담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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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8월 하순 평양에서 열린 국가표창 수여식에서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됐다 귀환한 리창호 정찰총국장에게 훈장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15 yjlee@newspim.com |
그런데 담화 모두에서 박정천은 "나는 정찰정보총국으로부터 가까운 시일 내에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미국과 그 추종 동맹세력들의 참가 밑에 핵 작전연습 '아이언 메이스'(iron mace·철퇴)와 다영역 합동 군사연습 '프리덤 엣지'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는 과거 한국 언론이나 외신보도를 인용해 알리던 것과 달리 자체 군 정보조직을 통해 한미의 군사동향을 보고받고 있음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북한 매체에서 '정찰정보총국'이 등장한 건 처음"이라면서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 출범한 군 정찰 및 정보 관련 기구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인민무력부 정찰국과 노동당 작전부, 당 35호실(대외정보조사부) 등 군 및 대남‧해외 공작 조직을 통합해 군 총참모부 산하 정찰총국으로 만들었다.
대북 특수전 전문가인 이시연 전 국군정보사령부 분석관은 "타격 위주의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총국에 주한미군과 한반도 정세 관련 정보수집과 분석 임무를 부여해 확대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전투병을 파견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보수집 기술과 장비를 지원받은 데 따른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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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월 27일 공개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형태의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
김정은은 지난 3월 말 러시아가 지원한 A-50(베리예프)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형태의 항공기를 공개하면서 "이런 장비들은 우리 군대의 각종 정보수집 작전능력을 제고해 주고 적의 각이한 전투수단을 무력화시키는 데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정찰총국장 리창호를 우크라이나 참전부대 주요 지휘관 중 하나로 파견했으며 지난 8월 평양으로 귀환해 국무위원장 김정은으로부터 환대를 받고 훈장도 수여받았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