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대부분이 트럼프 물가 대응에 '비관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은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물가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는 날로 커지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가 지적했다.
최근 야후뉴스/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고작 28%에 그쳤고, 특히 트럼프와 생활비 문제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집계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추적 결과에서도 트럼프는 임기 초 인플레이션과 물가 문제에서 근소하게 긍정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지지율 하락 폭은 다른 어떤 현안보다 두드러졌다. 현재 이 사안에서만 30%포인트 이상 더 많은 유권자가 물가에 불만을 표했다.
미국판 '여론조사 종합 사이트'라고 불리는 리얼클리어 폴리틱스 트래커에 따르면,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지지하는 여론은 평균 38.8%에 불과했고, 반대율은 59.9%로 20포인트가량 높았다.
이번 주 발표된 CBS 뉴스 조사에서는 36%의 응답자만이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는 그의 경제 및 이민 정책 지지율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응답자 중 트럼프의 정책이 자신들의 생활 수준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단 20%였고, 65%는 그의 정책이 식료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관세와 관련한 반대 여론이 두드러졌는데, 62%가 새로운 관세 부과에 반대했으며, 10명 중 4명은 관세 때문에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가장 최근 로이터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은 낮은 평가를 받았는데, 미국인의 36%만이 그의 경제 관리 방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 가계의 생활비 문제 대응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30%에 그쳤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인플레이션은 없고, 물가는 거의 모든 품목에서 내렸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최근 발표된 생산자물가(PPI)가 예상을 깨고 하락하면서 트럼프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신호가 나오긴 했으나,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CPI)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물가가 문제가 아니라는 대통령의 일관된 메시지와 달리,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의 경계심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악관과 공화당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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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여론조사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지지율과 반대율 [사진=리얼클리어폴링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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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별 트럼프 지지율 변화. 물가 및 인플레이션에서 반대 여론이 가장 커진 모습.[사진=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