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재, 10일 오전 불출석 사유서 제출
15일 오전 10시 세 번째 소환 통보
통일교 측 "건강 회복되는 대로 조사 임한다"
'11일 출석 예정' 김진우도 돌연 불출석
곧 재소환해 김상민 전 검사 그림 추궁할 듯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0일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 대한 소환조사를 세 번째로 통보했다. 앞서 한 총재는 이날 오전 특검팀의 두 번째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박상진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11일 한 총재에 대해 소환 통보를 한 바 있으나, 이날 오전 변호인들이 건강상의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이에 특검은 세 번째 소환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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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10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2차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한학자 총재 사진. [사진=통일교 홈페이지] |
그러면서 "다음 소환조사 예정일은 9월 15일 오전 10시"라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특검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특검팀은 11일에 앞서 지난 8일 처음으로 한 총재에게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통일교 측 관계자는 이날 "한 총재가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다"며 "특검 측에도 건강이 회복되는 즉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지난 3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이튿날 심장 관련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통일교를 이용해 2022년 20대 대선 이전 후보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직적 지원을 단행하고,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2022년 4~7월 김 여사에게 통일교 지원 관련 청탁을 하면서 총 800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공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한 총재를 소환하는 대로 그가 김 여사의 금품 등 수수에 관여했는지, 윤 전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교단 차원의 부적절한 지원을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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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 [사진=최지환 기자] |
특검팀은 같은 날(11일) 오후 1시 30분께 예정된 소환조사에 불출석하게 된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에 대한 재소환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 측으로부터 변호인의 일정과 관련한 불출석 사정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불출석 사유서가 제출되거나 별다른 의견이 제출된 건 아니라며, 수사팀이 재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김 여사에 대한 공천 청탁 의혹에 연루돼 있다. 특검팀은 전날(9일) 김 여사에게 그림을 건네고 2024년 4월 총선 공천을 청탁했다고 의심을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소환해 조사했는데, 김 전 검사는 해당 그림을 김씨의 요청에 따라 구매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 전 검사가 해당 그림이 '공천 청탁' 목적의 그림 선물이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보인 만큼, 특검팀은 조만간 김씨를 재소환해 김 전 검사가 진술한 내용의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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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채해병 특검팀 소속 정민영 특검보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의 통신 기록 확보를 위한 강제수사 절차도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35분께부터 피의자 김 여사의 통화 내역 확보를 위한 자료 협조 차원에서 채해병 특검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통신 기록은 특검 출범 전, 채상병 사건 전반을 수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 여사의 측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확보한 바 있다.
공수처는 당시 채상병 사망 사건이 발생한 2023년 8월을 전후한 시기 김 여사의 통신 내역을 파악했고, 지난 7월 채해병 특검에 해당 기록을 이첩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