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이어 TSMC까지…中 반도체 공급망 전방위 압박
美, AI 칩 견제 위한 수출통제 강화…동맹 기업도 예외 없어
개별 라이선스 체제로 전환…中 생산기지 운영 차질 불가피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정부가 대만 TSMC의 중국 난징 반도체 공장에 부여했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철회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중국 공장에 대한 VEU 폐지 조치에 이은 것으로, 중국 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운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최근 TSMC에 통보를 보내 난징 팹의 VEU를 오는 2025년 12월 31일부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중국 내 시설의 VEU 지위를 철회한 것과 동일한 조치다. 이 조치가 발효되면 중국 내 공장으로 반도체 장비·부품·소재 수입 때마다 개별적으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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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사진=블룸버그] |
TSMC는 성명에서 "상황을 평가하고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난징 공장의 안정적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 그리고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중국 다롄의 인텔 법인에 부여한 VEU를 공식 철회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000건의 추가 허가 신청을 새로 처리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중국 내 생산 비중이 삼성·SK하이닉스에 비해 크지 않지만, 난징 공장은 16나노 공정까지 운영 중으로 첨단 장비·소재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역량, 특히 AI 칩 기술 확보를 차단하기 위해 수출 규제를 강화해왔다. 이번 조치는 동맹국 기업까지 포함시킨 조치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현재 미국은 개별 신청 발급 지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수출 통제망이 한층 촘촘해지면서 삼성·하이닉스·TSMC 모두 중국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