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삼성·SK 발 묶고 TSMC는 열어둔 미국, 그 속내는

기사입력 : 2025년09월02일 14:25

최종수정 : 2025년09월02일 14:2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中 첨단 메모리 시장 진입 저지…韓 기업 공장 선제 봉쇄
애리조나 투자 중인 TSMC는 전략적 파트너로 예외
韓 기업, 공정 전환 속도...생산 다변화·보조금 해법 절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철회 조치로 중국 내 생산 거점 운영에 제약을 받게 됐다. 반면 대만의 TSMC는 전략적 파트너로 분류돼 예외를 인정받으면서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한국 기업들이 공정 전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생산 거점 다변화와 보조금 활용 해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TSMC [사진=블룸버그]

◆VEU 철회, 삼성·SK 발 묶고 TSMC는 예외
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VEU는 미국 반도체 장비를 중국 내 외국계 공장에 수출할 때 개별 심사 없이 허용해온 제도다. 지난 2022년 중국 반도체 산업 제재 이후 삼성전자 시안 낸드공장, SK하이닉스 우시 D램공장과 다롄 낸드공장이 대표적인 수혜를 받아왔다.

하지만 미 상무부는 지난달 말 이를 철회하고, 120일의 유예 기간 뒤에는 장비 반입을 건별 심사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증설이나 공정 업그레이드가 어렵게 되는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TSMC는 여전히 영구적인 VEU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TSMC는 중국 난징과 상하이에 주요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16nm와 28nm 칩을 생산하는 TSMC의 난징 공장은 해외 공장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곳이다. TSMC의 지난해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매출 690억 대만 달러(약 3조원), 순이익 260억 대만 달러(약 1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상하이 공장은 상대적으로 구세대 공정으로 규제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TSMC가 제외된 이유는 단순한 기술 수준의 차이에만 있지 않다. 미국 정부는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예외를 부여했다는 분석이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최첨단 3나노·2나노 라인을 건설 중이며, 미국 반도체 공급망 전략에서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중국 내 공장도 최첨단보다는 성숙공정 위주라 군사적 전용 위험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최첨단 낸드와 D램 생산 비중이 각각 30~40%에 달한다. 향후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면 한국 기업을 제약하는 편이 더 전략적이라고 본 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앞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 휴전이 깨질 경우를 대비한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이 반도체 자급률을 높여 첨단 메모리 시장에 진입할 경우, 한국 기업의 중국 생산 거점이 중국의 우회적 성장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동시에 미국 장비업체의 공급선도 재편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애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KLA 등 주요 장비사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물량 축소로 타격을 입지만, 전략 차원에서는 감내 가능한 손실로 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韓 기업 직격탄…중국 공장 레거시화 우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일단 남은 유예 기간 동안 중국 공장의 공정 전환 속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전체 낸드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128단(V6) 낸드에서 236단(V8), 286단(V9)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왔지만, 미국 장비 없이 업그레이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SK하이닉스 역시 우시 D램 팹에서 전체 생산의 35~40%를 담당하고, 다롄 낸드 공장은 전체 낸드의 40~45%를 차지한다.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이 지연되면 계획한 기술 전환이 크게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규제 강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은 장기적으로 레거시화(구형 공정 고착)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이 두 갈래 선택지에 직면했다고 진단한다. 먼저 중국 내 기존 공장을 '레거시 팹'으로 전환해 유지하고, 최첨단 공정 투자는 한국·미국·동남아 등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또 다른 하나는 미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제한적 업그레이드를 허용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협상 여지는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한국·미국·동남아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동시에 중국 투자를 유지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美 빅테크에 부메랑…완화 조치 가능성도
D램과 낸드 등 범용 메모리 생산능력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장기적으로 D램과 낸드 생산량 축소 요인으로 작용해 향후 가격 상승을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최종 수요처 대부분이 미국 빅테크 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미국 기업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H20 수출 통제가 오히려 중국의 AI 자립도를 높일 것이란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우려를 받아들여 중국 수출을 다시 허용한 바 있다"며 "메모리 역시 공급 불안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이 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엔비디아 H20 사례처럼 완화 조치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