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별 맞춤 제안 강화한 '건강 전문관'
250여 종의 우리 술 집결, '전통주 전문관'
세계 각국의 맛집 한자리에, '프리미엄 델리'
보는 재미 더한 '오픈 키친', 매출 효과도↑
국내 최대 1만 평 규모…'글로벌 미식 데스티네이션' 목표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 프로젝트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미쉐린 유명 셰프와 흑백요리사 출신 명장 등 국내외 정상급 F&B 전문가들과 손잡고 꾸려진 '프리미엄 델리'로 국내 백화점 업계 최대 식품관이 완성됐다. 신세계는 백화점 대표 점포인 강남점을 차별화된 미식 공간으로 강화해 모객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오전 프리오픈한 '프리미엄 델리' 앞에는 개장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내부로 들어서자 마치 해외 유명 델리 마켓을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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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프리미엄 델리' 프리오픈 첫 날, 고객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 2025.08.26 whalsry94@newspim.com |
◆ 맞춤 건기식·아티스트 협업 전통주…젊은층 발길까지 사로잡는다
가장 먼저 들어선 건강 전문관은 '상황별 큐레이션'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매장은 스트레스 완화, 수면 개선, 운동 회복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상품을 제안하는 편집숍 형태로 구성됐다.
강남점에서만 선보이는 '프로젝트 라이프' 음료 라인은 테아닌, 초유 단백질, 저분자 콜라겐 등 프리미엄 원료를 담았다. 음료 개발 과정에는 전문 파티셰와 바리스타가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전통주 전문관은 '우리 술의 집합소'라는 이름답게 다채로운 풍경을 자랑했다. 전주이강주, 문배주양조원 등 지역 명주가 진열돼 있었고, 고객들은 시음을 통해 취향에 맞는 술을 고를 수 있었다.
특히 신예 아티스트와 협업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아이린 진', '경탁주', '압구정 막걸리', '아이긴 애플 진' 등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시도한 상품을 통해 젊은 고객들의 관심까지 모을 것 같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단순 판매를 넘어 전통주를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창작자와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82도 증류주 '해창 대장경'으로, 가격이 5000만 원에 달한다. 약 250종의 전통주를 비교·시음할 수 있는 공간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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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250여개의 전통주 전문관 앞에서 신세계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2025.08.26 whalsry94@newspim.com |
◆ 차별화를 넘어선 프리미엄 식품관…오직 강남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 가득
식품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이었다. 간편식을 넘어 미쉐린 셰프, 흑백요리사 출신 명장 등 정상급 F&B 전문가와 협업해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메뉴를 내놓았다.
아시안 존에서는 싱가포르식 요리를 내는 '윈디그리노스', 태국 전통 메뉴의 '남스 델리', 여경래 셰프와 협업한 상하이 만두 브랜드 '구오 만두'가 고객 발길을 붙잡았다. 일본 교토와 도쿄에서 한 시간 이상 줄 서야 먹는 오니기리 전문점 '교토 오니마루', 베트남 하노이의 건강식 레스토랑 '블루 버터플라이'는 국내 첫 매장을 강남점에서 열었다.
한식 존에서는 미쉐린 1스타 김도윤 셰프의 면요리 전문점 '서연', 제주 '화돈점정'이 숯불 향을 퍼뜨렸고, 양식 존에선 슈퍼푸드·항노화 콘셉트를 반영한 '베지 스튜디오'와 안유성 명장의 포케 전문점 '와사비 그린'이 눈길을 끌었다. 유럽풍 '베키아에누보 가스트로', 소금빵 브랜드 '베통 키츠네트', 벨기에 고디바의 크레페 매장도 국내 최초로 정식 오픈했다.
무엇보다 이곳은 '보여주는 주방'이라는 차별점을 선보였다. 고객은 유리창 너머로 요리 과정을 지켜보고, 그 자리에서 완성된 음식을 맛본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연 공간은 매출이 40% 이상 높다"며 "보고, 즐기고, 먹는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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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김도윤 쉐프가 직접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2025.08.26 whalsry94@newspim.com |
이번 식품관 프로젝트는 단순히 매장을 확장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층고가 낮아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구역엔 떡볶이, 만두 같은 대중적 아이템을 전면에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고, 개방형 구조와 60석 규모의 좌석 공간을 마련해 '먹고 쉬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최대 미식관'이라는 신세계의 프로젝트 중 마지막 단계다. '스위트 파크'(24년 2월), '하우스 오브 신세계'(24년 6월), '신세계 마켓(25년 2월)'에 이어 마지막을 장식한다. 신세계는 옆에 위치한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과 연결해 전체 규모를 1만 평까지 확장, '글로벌 미식 데스티네이션'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최원준 상무는 "강남점 식품관 완성은 8년 동안 이어온 도전과 혁신의 결실"이라며 "대한민국 미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오프라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