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의 에이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아내 실레니아 칼리키오가 다시한번 협박 피해 사실을 알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불과 얼마 전 디아즈가 가족을 향한 도를 넘은 협박 메시지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레니아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현재 처한 상황과 심정을 공개했다. 그는 "저와 제 가족을 향한 위협은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위협에도 저는 대응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를 오래 보아온 분들이라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실 거라 믿는다. 언제나 모든 이들에게 따뜻하고 바른 태도로 다가가려 노력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 |
르윈 디아즈. [사진=삼성] |
또 그는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선물 하나하나에 진심 어린 사랑이 담겨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늘 감사하게 받고 있다"라며 "저 역시 몇몇 분들께는 제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전하고 싶다.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반복되는 협박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실레니아는 "지금은 누가 좋은 의도로 다가오는지, 누가 악의적인 마음을 품고 접근하는지 구분조차 어렵다. 그 점이 두렵다"라며 불안한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야구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제 책임이 아니다. 그곳에서 뛰는 사람은 제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자신과 가족에게 향하는 공격을 이제 멈춰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그는 끝으로 "저뿐 아니라 저희 어머니, 그리고 함께 지내는 반려견에게도 존중을 부탁드린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존중뿐이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미 지난 8월 중순에도 디아즈는 SNS를 통해 아내와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신체적 위해 협박이 있었다고 밝히며, "더는 참지 않겠다.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메시지의 내용 또한 단순 비난을 넘어 가족 전체를 위협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서울=뉴스핌] 삼성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아내 실레니아 칼리키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계속된 협박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사진 = 실레니아 인스타그램] 2025.08.22 wcn05002@newspim.com |
이 때문에 삼성 구단 차원의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또한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선수협은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이미 법률 자문과 보호 방안 검토에 착수했으며, 이번처럼 동일한 위협이 반복된다면 선수 개인은 물론 가족의 정신적 피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 대응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디아즈는 이번 시즌 타율 0.297 38홈런 1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1로 삼성 타선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며 가족과 함께 대구에 거주 중이다. 하지만 협박이 끊이지 않는다면 선수 개인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팀 전체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협박이 있고 난 후부터 디아즈의 타격감은 이전보다 떨어졌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