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2027년 옵티머스에 OLED 공급
삼성전기, 고성능 카메라 모듈로 협력 전선 합류 전망
그룹 전반 확대…단순 공급 넘어 전략 파트너십 강화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를 넘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 전반으로 테슬라와의 협력 관계가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전반과 테슬라와의 협력이 로봇, 자동차, 에너지 분야로 확대되며 미래 산업 지형을 재편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테슬라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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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제공] |
세부적으로는 2027년부터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8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패널은 옵티머스의 얼굴 디스플레이로 활용돼 감정 표현과 정보 전달 등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표정 변화와 시각적 정보 전달이 필수적인데,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로봇의 얼굴 표현을 위해 곡면 처리가 가능해야 하고, 24시간 연속 작동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필요하다.
협력 범위는 디스플레이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기 역시 옵티머스의 카메라 모듈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의 협력이 삼성 계열사들 전방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카메라 모듈은 로봇의 시각 인식과 자율 동작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삼성전기의 고성능 카메라 기술이 옵티머스의 성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테슬라와의 협력을 진행해왔다면, 이제는 삼성 계열사 전반이 테슬라의 핵심 사업 영역에 부품을 공급하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 성격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테슬라의 협력이 전기차에서 시작해 로봇, 에너지 저장 시스템까지 확장되면서 양사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본격화되면 관련 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통해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삼성 계열사들의 핵심 부품 공급은 이러한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최근 테슬라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에 대해 "해당 외신 보도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