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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통신 3사 '엇갈린 행보'…하반기 AI·B2B 성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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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해킹 여파에 부진…'반사이익' 누린 KT·LGU+ 호실적
증권가 "하반기 AI·클라우드 성장세, 격차 완화 전망"
통신 3사, 'AI·클라우드' 확장 집중…주주환원 및 신사업 투자도 병행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내 통신 3사의 2025년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본업 성장과 신사업 확대,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한 반면,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에 따른 가입자 이탈과 막대한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부진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는 가입자 유입과 AI·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본격화되며 실적 격차가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하반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3조 7,139억원, 영업이익 9,679억원, 당기순이익 6,042억원에 달한다. 이는 상반기 대비 매출이 3.9%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43.2% 줄어드는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조 7,742억원, 영업이익 4,860억원, 당기순이익 2,927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 매출이 2.4%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3.2% 감소, 당기순이익은 22.9% 줄어든 수준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로고. [사진=SK텔레콤·KT·LG유플러스]

SK텔레콤의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조 3,747억원, 영업이익 3,185억원, 당기순이익 2,019억원에 달한다. 이는 상반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4.8%, 당기순이익은 54.6% 감소한 수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경쟁사 해킹 사고에 따른 가입자 유입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KT와 LG유플러스의 무선 서비스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신규 입주와 AI·클라우드 사업 확장, B2B 매출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 LG유플러스,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3,000억 돌파

LG유플러스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3조 8,444억원, 서비스수익 3조 164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9% 늘며 분기 기준 최초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무선 가입자 순증, 5G 보급 확대, 초고속인터넷 고속 상품 비중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는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으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며 "이는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와 AI 워크에이전트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반 자동화와 고객 맞춤형 AS 상품 차별화, AICC·IDC·DBO 중심의 AX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졌다"며 "하반기에는 이러한 구조 개선 효과를 더욱 가속화해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하반기 성장 모멘텀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6월에 유입된 가입자 실적이 3분기부터 온기 반영되면서 무선 서비스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기가인터넷 고ARPU 가입자 비중 확대, IDC 고객 입주 집중에 따른 매출 증가, AICC 사업 성장 모멘텀 강화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행 예정인 명예퇴직 프로그램으로 3분기에 약 1,0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예정이지만, 턴어라운드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하반기 전망 역시 긍정적 요소가 지배적이며, 경쟁사 이탈 고객 유입에 따른 반사이익이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모바일 부문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데이터센터 사업도 하반기 고객사 본격 입주 개시로 고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KT,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AICT 전환 가속

KT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7조 4,274억원, 영업이익 1조 14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약 3,900억원의 일회성 분양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무선·유선·기업서비스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으며,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장민 KT 재무실장은 "KT는 AICT 기업으로 완전한 변화를 추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기업 및 IT 기업 대상 AI·IT 사업 관련 대형 수주에 성공했고, 공공 분야에서도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2분기에 부동산 관련 일회성 요인으로 큰 실적을 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별도 기준으로 작년보다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하반기에도 서비스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가는 KT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비용 효율성 개선 효과를 기대했다.

최민하 연구원은 "KT는 AI 사업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역량 강화, 자체 개발한 언어 모델 '믿:음 2.0'을 활용한 멀티 모델 전략, KT가 보유한 네트워크·미디어 등과의 서비스 접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단통법 폐지 이후 과도한 보조금 경쟁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높아진 5G 시장 성숙도와 단말기 교체 주기 장기화, AI/IT 등 미래 성장 사업 투자 확대를 고려할 때 출혈 경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SK텔레콤, 2분기 유심 해킹 사고 여파…하반기 '신뢰 회복' 총력

SK텔레콤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4조 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1% 감소했다. 유심 무상 교체, 대리점 보상 등 약 2,500억원의 일회성 비용과 75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이탈이 직격탄이 됐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유심 무상 교체, 대리점 보상 등으로 약 2,5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됐다"며 "하반기에는 통신요금 50% 할인 등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되면서 매출과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7조 8,000억 원에서 17조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영업이익도 전년 수준을 하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까지 가입자 추가 이탈이 있었으나 더 이상 가입자 유출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SK텔레콤의 2025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16조 9,467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8% 감소한 1조 2,618억원으로 예상, 7월 4일 발표한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에 따라 5개월간 매월 5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고 8월에는 통신요금을 50% 인하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3분기 무선 통신 매출액이 약 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위약금 면제 이후 7월 한 달간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 9만명이 추가 유출돼 무선 매출이 약 90억원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더 이상 가입자가 추가 이탈할 만한 이벤트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 통신 3사의 하반기 승부수, 'AI 전환 가속화'와 'B2B 확장'

통신 3사는 하반기 AI·클라우드, B2B 사업 확대를 핵심 성장 축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AI 기반 자동화, 고객 맞춤형 서비스 차별화, AX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KT는 AICT 기업 전환 가속화를 위해 대형 AI·IT 수주 확대와 공공·민간 전방위 진출을, SK텔레콤은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 시행과 함께 AI·클라우드, 미디어, 보안 등 비통신 신사업 강화에 집중한다.

증권가는 하반기 AI와 IDC 등 신사업이 수익성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봤다. 먼저 LG유플러스는 기가인터넷 고ARPU 가입자 확대, IDC 고객 입주 집중, AICC 성장 모멘텀 강화가 하반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KT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파트너십, 자체 LLM '믿:음 2.0' 기반 멀티모델 전략, 네트워크·미디어와의 서비스 결합을 통한 차별화와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세가 주목받았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 이후의 보상과 요금 인하 등 단기 부담 요인이 남아 있지만,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확장과 신규 B2B 솔루션 출시를 통해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통신 대리점을 지나고 있는 시민의 모습. [사진= 뉴스핌DB]

최 연구원은 "통신업종 전반적으로 단통법 폐지 이후 과도한 보조금 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며 "성숙기에 접어든 5G 시장 환경, 단말기 교체 주기 장기화, 그리고 AI·B2B 중심의 전략적 투자가 업황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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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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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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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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