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30일 발표한 가운데,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한 전 대표의 제명을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대국본은 31일 성명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난 관련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사태가 1년여 만에 공식적으로 한동훈 가족의 만행으로 밝혀졌다"며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을 뿐 반성의 기미조차 없다"고 밝혔다.

성명은 "정치는 공동체의 운명을 짊어진 엄중한 사명이지, 개인의 인기를 확인하는 연예 활동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지금 우리 보수 세력은 정치를 한낱 '이미지 게임'으로 전락시킨 한 인물에 의해 존망의 위기에 처해 있다. 보수의 가치를 난도질하고 당의 정체성을 파괴한 한동훈에 대해,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윤리위원회는 즉각적인 '제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한동훈은 자신의 정치 입문 동기를 '셀카를 원하는 군중'에서 찾았다"면서 "이는 '나르시시즘'의 전형이다. 국가 경영의 비전이나 보수의 철학이 아닌, 개인의 주목도를 정치의 본질로 착각한 결과는 참혹했다. 그는 정치를 책임과 헌신의 영역이 아닌, 자신이 주인공인 '쇼'의 무대로 오염시켰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한동훈의 존재 이유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국정 동력을 결집하는 데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동료 시민'이라는 기만적인 수사 뒤에 숨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사사건건 방해했고, 자기가 더 유능하다는 오만함으로 당정 관계를 파탄 냈다"면서 "특히, 당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아군을 향해 총구를 돌려 탄핵의 길을 열어준 행위는 보수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정치적 패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보수가 소멸의 위기를 겪는 이유는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다. 보수의 가치를 배신하고도 다시 살아남는 '기회주의적 생존주의'를 용인해 왔기 때문"이라며 "과거 탄핵 세력의 전횡과 최근 이혜훈 같은 배신적 행태를 보이는 인물들이 이재명 정부의 장관 자리까지 넘보는 기괴한 현실은, 보수가 내부의 적을 단죄하지 못했기에 벌어진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의 제명은 단순히 한 명의 정치인을 축출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보수 정당이 '기회주의의 소굴'에서 벗어나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며 "국민의힘은 지금 즉시 한동훈을 제명하라"고 덧붙였다.
calebca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