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매출 5201억원·영업손실 1212억원 기록
리튬價·환율 하락 여파에 재고 손실만 439억
하반기 출하 확대·수익 개선 본격화 전망
LFP 신사업 본격화…"ESS·EV 수요 대응"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엘앤에프가 원재료 가격과 환율 하락 등 대외 변수 영향으로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3분기부터는 리튬 가격 안정과 가동률 회복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FP(리튬인산철) 신사업 본격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도 함께 한다는 전략이다.
![]() |
엘앤에프는 올해 2분기 매출이 5201억원, 영업손실이 12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 줄었고, 영업손실은 43.9% 확대됐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2.6% 늘었고, 영업손실은 13.6% 줄었다.
◆출하 증가에도 손실 지속…"대외 변수 영향"
2분기에는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55% 성장하며 3분기 연속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Ni-95% 신제품 단독 공급에 따른 고객사 점유율 회복과 신제품 대량 출하가 본격화된 것이 출하량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손익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하락이 영업손실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류승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견조한 출하량 확대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과 환율 하락 등 대외 여건이 2분기에 부정적으로 예상보다 더 크게 작용해 목표 대비 실적이 하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2분기 중 원재료 가격이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439억원 규모의 재고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이 중 탄산리튬 관련 손익이 261억원으로 전체 손실의 59%를 차지해 가장 큰 압박 요인이 됐다.
또한, 달러·원 환율이 1분기 평균 1400원대에서 2분기 1300원대 중반으로 떨어지면서 수출 위주 매출 구조상 약 195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했다.
◆3분기 흑자 전환 기대…LFP 신사업 '청신호'
엘앤에프는 3분기를 손익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리튬 가격이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경우 재고평가손실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출하량 확대에 따른 가동률 회복과 맞물려 수익성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탄산리튬 가격 반등 조짐 또한 긍정적이다.
![]() |
엘앤에프 대구 구지 3공장 전경. [사진=엘앤에프] |
회사는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LFP 양극재 신사업은 SK온 등 글로벌 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추진 중이며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예상을 웃도는 수요가 발생했고,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장성규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초기 LFP 물량은 ESS용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실제 중국 외 업체로서 LFP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이 부재한 상황이고, 저희가 처음으로 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다수의 고객사에서 적극적으로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ESS뿐만 아니라 중저가형 전기차(EV)를 타깃으로 한 LFP 배터리 소재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며 "고객들과 상세 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으로 해당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하반기 출하 확대 지속…연간 목표 유지"
엘앤에프는 올해 하반기에도 양극재 출하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엘앤에프 측은 "Hi-Ni 제품 출하 지속 확대와 유럽향 물량 회복으로 하반기에도 출하 증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연간 출하량 목표는 전년 대비 30~40% 증가한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승헌 CFO는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EV·ESS 전 시장을 아우르는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외 고객사들과의 LFP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의미 있는 성과를 빠르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