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레콘백·폐배터리까지 자원화
에너지 자립·탄소관리도 가속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글로벌 제조업계가 탄소중립 압박과 환경 규제 강화 속에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차전지 기업 엘앤에프가 선도적 친환경 전환 모델을 제시하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엘앤에프는 양극재 업계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ZWTL)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3년 연속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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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대구 구지 3공장 전경. [사진=엘앤에프] |
2022년 9월 대구, 왜관, 구지1공장을 대상으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이후 매년 인증을 갱신해 올해는 전 사이트 인증을 완료했다. 이는 폐기물 재활용률 100%를 의미하는 성과다.
엘앤에프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폐기물을 체계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 사례로 연간 6000개의 폐플레콘백(대용량 원료 포장재)을 집진기 파우더 회수용 백으로 완전 재활용함으로써 신규 구매 비용과 폐기물 처리 비용을 동시에 절감하고 있다. 또한 부가가치가 있는 폐기물은 별도 선별 후 재활용 업체와 협업해 원료화하고 공정에 재투입하는 완전 순환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순환자원 인정을 취득해 고부가가치 폐기물을 폐기물법 규제에서 제외하고, 산업 전반의 제도적 변화까지 견인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JH화학공업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했다. 수세 폐수, 파우더 등을 원료로 재가공함으로써 폐기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독자적으로 친환경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했다. '원료→양극재→고객→재활용→원료'로 이어지는 완전 순환 시스템을 통해 자원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며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 모델을 구현했다.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재활용 전구체(pCAM)는 해외우려기관(FEOC) 비해당 원재료로 분류되어 자원 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성, 원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NCM 양극재와 LFP 양극재 모두에서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해 자원의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며 순환시키는 독자적 시스템도 갖췄다.
2035년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도 추진 중이다. 2024년 현대건설과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를 체결했으며, 2028년부터 20년간 연간 85MW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구지3공장에는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자립형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더불어 ABB 스마트팩토리를 제품 전과정평가(LCA)와 연계해 에너지 사용량과 제품 제조 전 과정의 탄소발자국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과학적 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엘앤에프의 친환경 성과는 외부 평가에서도 객관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최근 국내 ESG 평가 전문기관 서스틴베스트의 '2024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해 'ESG Best Companies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올해 21억원 규모의 환경투자를 통해 대기방지시설 현대화 등 실질적인 환경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배출량을 전년 대비 연간 10%씩 저감하는 내부 목표를 설정했으며, 환경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실현 가능한 친환경 전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달성군청과 협업해 구지공장 인근 고봉천 일대 정화활동을 매월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매회 약 20명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와의 협력도 활발히 이어간다. 엘앤에프는 2025년 4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 ESG+ 협의체'에 ESG 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참여하고 있으며,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기술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산업단지 전체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는 "글로벌 환경 규제가 업계 전반에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엘앤에프는 이를 미래 경쟁력 확보의 기회로 삼아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며 "폐기물 100% 재활용과 친환경 자원 순환체계를 통해 비용 절감과 환경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원 순환 시스템과 에너지 관리 역량을 산업 전반과 공유해,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