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이 수년간 갈망해왔던 정통 스트라이커를 영입, 마침내 숙원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아스널은 27일(한국시간) 스웨덴 국가대표 골잡이 빅토르 요케레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등번호는 팀의 상징인 14번을 줬다. BBC에 따르면 기본 이적료 6300만 유로에 옵션 포함 최대 7300만 유로(약 106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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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요케레스. [사진=아스널] |
요케레스는 지난 시즌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54경기 54골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남겼다. 유럽 상위 10개 리그 최다 득점자였다.
등번호 14번은 아스널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무패 우승의 상징으로 '킹'으로 불렸던 티에리 앙리가 달았던 번호이다. 아스널은 요케레스를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등번호를 통해 전달한 셈이다.
요케레스도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아스널 구단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아스널과 맞붙은 뒤, 이 팀에 끌렸다. 너무 강한 팀이었고, 여기라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요케레스는 스포르팅 소속으로 아스널에 1-5로 대패했지만, 그 경기에서 오히려 이적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그는 "아르테타 감독, 단장 베르타와의 대화에서 진심을 느꼈다. 팬 문화, 철학, 역사까지 완벽한 클럽"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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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요케레스. [사진=아스널] |
아스널은 올 여름 요케레스를 비롯해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 노르가르드, 골키퍼 케파, 윙어 마두에케, 수비수 모스케라 등 모두 6명을 데려왔다.
지난 시즌 아스널은 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지만, 최전방 마무리가 아쉬웠다. 팀 내 득점 1위 하베르츠가 9골에 그쳤다. 결국 '정통 9번'의 필요성이 반복적으로 지적됐고, 아스널은 요케레스를 그 해답으로 낙점했다.
요케레스는 188cm의 피지컬, 왕성한 활동량, 돌파력과 전술 이해도까지 갖춘 완성형 공격수다. 아스널이 바라던 바로 그 선수이다. 요케레스가 '킹'의 진정한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 아스널 팬들은 여름밤을 설치게 됐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