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중기·벤처

속보

더보기

레미콘업계 생존 위기인데...삼표, 배처플랜트 도입 움직임에 '속웃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현장 배처플랜트 설치에 '중간' 입장 고수...타 레미콘 기업과 차별적
핵심 계열사 삼표시멘트 매출 기여 높아...시멘트업 이익 가능성
부동산 개발업체로 체질개선 시도...건설사와의 이해관계 고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을 제조하는 배처플랜트의 확대 도입을 앞두고 레미콘업계가 생존 위기를 호소하고 있지만 삼표그룹은 레미콘 기업 삼표산업의 타격 가능성에도 속웃음을 짓고 있다.

삼표그룹의 핵심 사업인 시멘트업이 배처플랜트 확대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또 삼표그룹이 새로운 정체성으로 지향하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배처플랜트 도입은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표그룹이 자사 이익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배처플랜트를 둘러싼 갈등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표그룹 지배구조도.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표그룹은 건설현장 내 배처플랜트 설치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아닌 중간' 입장을 고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배처플랜트란 시멘트, 모래, 자갈 등 콘크리트 구성 재료를 조합해 레미콘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배처플랜트가 건설현장에 설치되면 현장에서 즉시 레미콘 생산과 공급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외부 레미콘 공장에서 생산된 레미콘을 건설현장으로 운송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대형건설사들은 현장 배처플랜트 도입 시 운송 지연 없이 레미콘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레미콘 제조사들은 배처플랜트 확대로 레미콘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불안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건설현장에서 배처플랜트 설치 논의가 이뤄지는 등 건설업계의 배처플랜트 확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에 다수 레미콘 제조사들이 일감 축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삼표그룹의 기조는 사뭇 다르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배처플랜트를 환영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삼표그룹의 여유로운 행보는 그룹의 사업구조와 관련이 깊다. 삼표그룹에서는 삼표산업과 삼표레미콘이 레미콘 사업을, 삼표시멘트가 시멘트 사업을 하고 있다. 정도원 회장은 실질적 지주사인 삼표산업 지분을 25.9% 소유하고 있다. 삼표산업은 삼표시멘트 지분 54.7%을 보유한 최대주주며 삼표시멘트는 삼표레미콘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삼표산업→삼표시멘트→삼표레미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실제 지난해 삼표산업의 연결기준 매출액 1조5959억원 중 49.5%인 7908억원의 매출액을 삼표시멘트가 차지했다. 삼표산업이 삼표피앤씨(콘크리트제품 제조업체), 엔알씨(골재채취 및 제조업), 에프티에스(산업용 기계 및 장비 도매업) 등 다양한 기업을 지배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이때 삼표시멘트의 매출은 시멘트 사업부문 93.9%, 레미콘 사업부문 6.1%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삼표그룹은 '레미콘 대형 3사'로 불리지만 주력 사업은 레미콘보다 시멘트에 가깝다.

현장 배처플랜트 도입 확대는 레미콘업계에 큰 타격이지만 시멘트업계에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시멘트는 레미콘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시멘트사들과 레미콘사들은 시멘트 가격을 두고 갈등을 겪어 왔다. 배처플랜트 사업자라는 신규 이해관계자가 등장한다면 시멘트사들의 고객사는 다양해진다. 새로운 매출처 확보와 더불어 이에 따른 시멘트사들의 협상력 강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표그룹은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시멘트사의 시각에서 배처플랜트를 바라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표그룹의 체질개선 시도도 배처플랜트에 대한 시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음, 교통 체증 등을 이유로 2022년 삼표그룹의 서울 성동구 성수 레미콘 공장이 철거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송파구 풍납동 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다. 그러나 공장이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만큼 수도권에서 대체 부지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삼표그룹은 레미콘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기존 건자재 기업에서 부동산 개발업체로의 정체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레미콘, 시멘트 등 건자재 매출은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한계를 극복한다는 측면에서도 정체성 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계 입장에서도 배처플랜트 확대 조짐은 나쁘지 않다. 개발업체가 배처플랜트 설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지만 레미콘 납기 지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드는 만큼 공사기간 단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향후 삼표그룹은 부동산 개발 과정에서 현대계열 건설사들과의 협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도원 회장의 장녀 정지선 씨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배우자이기 때문에 삼표그룹은 범현대가로 분류된다. 삼표 계열 부동산 개발법인 에스피에스테이트의 힐스테이트DMC역 사업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삼표그룹은 건설사에 유리한 방향인 배처플랜트 확대에 보다 유연한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함께 '레미콘 빅3'로 불리는 유진기업과 아주산업은 현장 배처플랜트 설치에 대한 걱정이 크지만 삼표산업은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며 "삼표그룹의 여유로운 태도에 업계에서는 향후 이 회사가 신규 기업 설립을 통해 배처플랜트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홍콩ELS 불완전판매 인정 안 해 [서울=뉴스핌] 정광연·박민경 기자 = 2조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2차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민사소송에서는 은행 등 판매사가 잇따라 승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투자자'에 대해서도 은행 책임을 폭넓게 인정한 금융당국과 달리, 법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했다. 향후 과징금 부과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뉴스핌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지난 16일 홍콩ELS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인 투자자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해당 소송은 투자자가 은행을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건으로, 개인 소송으로는 청구 금액이 크고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원고 측은 ▲ 은행이 해당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 ▲은행이 자율배상을 진행한 것은 법적 과실(불완전판매)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위험투자(원금손실)를 원치 않은 고객에서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은행측의 손실 배상을 요구했다. 법원은 해당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투자자의 과거 투자 이력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는 이 사건 상품 가입 이전까지 12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주가연계펀드(ELF)에도 2차례 투자한 경험이 있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지 못했고 은행이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홍콩ELS 가입자 대부분이 재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홍콩ELS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최초 투자자는 8.6%에 불과하며, 나머지 90.8%는 과거 ELS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ELS 상품의 구조상 과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몰랐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주가 연계 구조를 이해하고 수익과 손실을 경험한 뒤 재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반면 금융감독원은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도 원금 손실의 30~65%를 자율배상하도록 하고, 투자 경험이 많을수록 2~10%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은행권이 자율배상안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배경이다. 법원의 판단은 이번 판결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ELS 관련 분쟁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7민사부는 지난해 9월 금융사와 투자자 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투자자가 여러 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스스로 하락 한계가격(낙인 배리어) 등을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사가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같은 해 11월 ELS 특정금전신탁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2016년 이후 동일·유사한 구조와 위험 등급의 ELS 상품에 19차례 가입한 이력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2차 제재심을 앞두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권은 2조원에 달하는 과징금 규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최대 75%까지 감면이 가능하며, 은행들은 이미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율배상을 진행했다.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기대만큼 감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법원 판결이 제재심은 물론,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 간 법적 공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재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법원 판결 역시 최종심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보고 있다. 과징금 감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pmk1459@newspim.com 2026-01-28 11:18
사진
트럼프, 한국산 車 상호관세 다시 25%로 [인천=뉴스핌] 류기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2026.01.27 ryuchan0925@newspim.com   2026-01-27 13:1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