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이휘경 기자 = 광주 우치동물원이 호남권을 대표하는 '국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동물 치료와 보호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광주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우치동물원이 환경부로부터 '제2호 국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다음달 1일부터 운영된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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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우치동물원 '호남권 국가 거점동물원' 지정. [사진=광주광역시] 2025.06.30 hkl8123@newspim.com |
거점동물원은 정부 예산을 받아 동물 질병관리, 안전관리, 종 보전·증식, 동물원 역량강화 교육·홍보, 야생동물 긴급보호 등을 담당한다.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된 우치동물원은 연간 3억원의 국고보조금을 5년간 지원받는다.
이번 지정은 지난 16일 환경부와 야생동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의 현장 실사를 거쳐 이뤄졌다. 우치동물원은 앞으로 호남권 동물원 동물에 대한 진료와 전문 자문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치동물원은 전문진료 역량을 바탕으로 멸종위기 동물 등 다양한 동물을 치료해 왔다. 세계 최초 앵무새 티타늄 인공부리 수술, 설가타육지거북이 인공 복갑개수술, 알락꼬리여우원숭이 팔 골절 수술 등 성과를 냈다. 이런 진료 성과와 동물복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동물복지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또 우치동물원은 열악한 환경에 있던 호랑이, 농가에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수달 등 다양한 동물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해 왔다. 올해는 부천 실내동물원에서 구조한 호랑이 '호광이'도 새 환경에서 돌보고 있다.
학술 활동에서도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쯔쯔가무시병 연구 등 성과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며 멸종위기종 보전과 서식지 보호에 힘쓰고 있다. 현재 우치동물원에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90종 676마리의 동물이 생활 중이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거점동물원 지정은 우치동물원이 쌓아온 전문성과 책임 있는 운영의 결과다"며 "앞으로도 동물 진료·복지 증진과 생물다양성 보전, 교육의 중심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hkl8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