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정무수석, 與 농해수위 위원 면담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유임 결정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한 장관"이라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장관은) 일국의 장관으로서 공직자의 기본자세조차 의심받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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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5.22 choipix16@newspim.com |
그는 "계엄이 선포된다면 향후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대통령에게도 치명적인 위해가 가해질 것을 알아차렸어야 했다"며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문을 걸어 잠그고 손발을 붙잡고 몸으로라도 막아섰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은) 아무 일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 무대응만으로도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 공직을 마감했어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안 의원은 "송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과 속칭 '농민 3법'을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법'이라며 윤 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까지 건의했다"며 "그런데 이재명 정부의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되니 '새 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관 오래 하려면 송미령 같이'라는 자조가 공직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3일 11개 부처 장관 인선을 발표하며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 장관이 유임됐다고 밝혔다.
다만 송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양곡관리법(양곡법) 등 농정법안에 대해 이제까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실제 양곡법은 윤석열 정부에서 두 번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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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4.23 pangbin@newspim.com |
이를 두고 여당 측에선 송 장관의 유임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서삼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23일) 농림식품축산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송 장관을 향해 "쌀값이 19개월 만에 겨우 20만원이 넘어서며 회복 단계에 있는데 그걸 못 참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매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너무 호들갑 아닌가"라며 "나와 생각이 다르면 새 정부에서 장관하기 쉽지 않으실 것"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같은날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너무나 충격을 받아 일명 '멘붕'이 온 상태"라며 "국민주권정부라는 이재명 정부에서 농림부 수장 인사를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여권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이 직접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민주당 소속 농해수위 위원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seo00@newspim.com